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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학사정관 전형 일정 무리하게 당겼나…부실평가 우려
지난 1일부터 일정에 들어간 올 대학 입시 수시모집 입학사정관 전형이 학교생활기록부 성적 작성 기준일(8월31일)과 원서접수 일정이 맞지 않아 수험생이 직접 학생부 사본을 제출해야 하는 등 고교, 대학, 수험생에게 불편함을 야기하고 있다. 특히 미완성인 학생부를 가지고 전형에 들어가는 대학도 있어 교육계 일부에서는 ‘부실 평가’ 우려까지 제기하고 있다.

3일 일선 고교와 대학가 등에 따르면 지난해까지는 대입 수시모집의 학생부 성적 작성 기준일이 올해와 같은 8월31일이었지만 원서접수가 9월부터 시작돼 학생부 성적이 차질없이 수시모집에 반영될 수 있었다. 하지만 올해는 마무리된 학생부 성적이 제출되지 않은 상황에서 원서접수 일정만 한달 앞으로 당기는 바람에 혼선이 발생됐다고 일부 수험생과 고교 교사, 대학 관계자는 설명했다.

‘나이스’(NEISㆍ교육행정정보시스템)를 통해 학생부가 대학에게 제공되는 날은 오는 9월14일이다. 때문에 대부분 대학은 이날 이후로 전형을 미루던지 일단 나이스로부터 고3 수험생의 미완성 학생부를 받아 전형을 하고 있다. 일부 대학은 입시요강을 통해 수험생에게 인터넷으로 원서를 접수한 후 별도로 우편 등 오프라인을 통해 학생부 사본을 제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더욱이 입학사정관 전형의 기초 자료가 되는 자기소개서와 학생추천서 등 기타 증빙서류의 경우 수험생들이 학생부를 바탕으로 작성하기 때문에 대부분 사정관은 학생부와 이들 서류를 비교하며 전형을 하는 경우가 많아 문제다. 결국 전형이 늦어지거나 학생부 대신 다른 증빙서류부터 보게 돼 전형 진행에 차질이 예상된다. 특히 미완성된 서류로 전형을 하고 있고 수험생은 바쁜 시간을 쪼개 학생부 사본을 제출해야 하는 등 ‘3중고’가 입시 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다.

유성룡 티치미 대학진학연구소장은 “원래 입학사정관 전형 일정을 앞당긴 이유는 다양한 전형 자료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학생의 잠재력과 발전 가능성 등을 충분히 평가하기 위함이었지만 이렇게 스케줄이 어긋난다면 일정을 앞당긴 실효성이 없어져 학생을 선발하는 데 차질이 빚어질 수 있고 자칫 심도있는 평가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입을 관장하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지난달 열린 공청회에서 학생부 성적 작성 기준일을 올해보다 7월31일로 앞당기고 입학사정관 전형 원서접수 시작일을 8월16일로부터 늦추는 내용을 골자로 한 내년(2013학년도) 대입전형 기본사항 시안을 놓고 협의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대교협 관계자는 “입학사정관 전형의 경우 제출서류를 각각 살피는 경우도 있고 모든 서류를 같이 보는 경우도 있는 등 대학마다 전형 방법이 다르다”며 “대부분 대학이 본격적인 전형을 9월 이후에 들어가고 발표도 역시 그 이후에 하기 때문에 큰 차질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상윤 기자 @ssyken>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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