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진ㆍ송파구 일대 혼자 사는 여성들을 대상으로 3여년간 강도ㆍ성폭행 행각을 벌여 온 범인이 끊질긴 경찰의 추적에 마침내 꼬리가 잡혔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광진ㆍ송파구 일대 원룸이나 상가 등에 침입해 물건을 훔치고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강도간강 등)로 A(39)씨를 구속했다고 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011년 4월 4일 광진구 모 원룸에 침입해 귀가하는 20대 여성을 성폭행하는 등 5회에 걸쳐 여성을 성폭행하고 강ㆍ절도 34회 등을 통해 7100여만원 상당의 금품을 절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A씨는 주로 혼자 사는 여성들을 대상으로 퇴근시간 전에 잠기지 않은 창문 등을 통해 미리 침입한 뒤 피해자가 들어올 때를 기다려 위협하고 강도와 성폭행 행각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훔친 신용카드로 현금을 인출하는 과정에서 지문을 남기지 않기 위해 현금지급기를 일일이 닦는 치밀함과 직원이 퇴근한 음식점에 침입해 고기를 구워 먹거나 원룸에서 식사를 해결하는 등의 대범함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결정적으로 현장에 DNA를 남겨 경찰은 5회의 성폭행 사건이 동일범으로 이뤄진 것으로 추정하고 수사를 벌여 왔다.
결정적 증거를 잡지 못하던 경찰은 절도 피해자의 노트북이 판매된 곳을 확인한 뒤 추가 절도피해자의 명의로 개설된 인터넷 계정을 추적하던 중 대전시 둔산동 모 PC방에서 A씨를 검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유사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외출이나 취침시 문단속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태형기자 @vmfhapxpdntm>th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