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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월 증시는 장밋빛?…증권사 예측력 또 도마위
대부분 “이달 전고점 돌파”

연일 급락…예측 빗나가

한화·한국證 적중률 돋보여




8월 증시가 문을 열자마자 미국 부채상한 증액과 경기지표 부진 때문에 큰 폭으로 출렁이면서 증권사들의 예측 능력이 다시 한 번 도마에 올랐다. 대다수 증권사가 코스피 상승 랠리를 펼치며 이달에 지난 5월 초의 전고점을 경신할 것이란 장밋빛 전망을 내놓았다. 하지만 시장은 반대다. 과잉 유동성의 부작용으로 각국 정부의 긴축 전환은 가속화되고, 국내 기업 실적과 밀접한 G2(미국ㆍ중국)의 경기부진도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증권사들의 당초 예측과 시장과의 괴리는 더욱 벌어질 전망이다.

▶증권사 8월 장밋빛 전망=헤럴드경제가 집계한 국내 18개 주요 증권사들이 제시한 8월 코스피 예상 밴드는 하단은 평균 2081포인트, 상단은 2260포인트다. 지난 5월 2일 기록한 코스피의 역대 최고점(종가 기준) 2228.96을 이달 안에 돌파하리라 내다봤던 셈이다.

우리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대신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가장 많은 7개 증권사가 2250포인트를 상한으로 제시했고, 뒤이어 대우증권,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 등 6개 증권사는 2300포인트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김성봉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8월전망 보고서에서 “미국 기업 실적의 호조세 지속이 고용개선을 통한 소득증가와 설비투자의 확대로 이어져 미국 경기회복 모멘텀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런데 고용개선은 더디고, 기대했던 경기회복은 정반대의 모습이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도 “8월에는 정책 불확실성이 완화돼 밸류에이션 메리트와 저금리라는 호재로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실은 미국의 재정정책 방향에 대한 의구심은 증폭되고, 미국의 경우 신용위험으로 저금리마저 위협받고 있다.

1일(현지시간) 미국 7월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지수가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돈 것으로 알려지면서 51.04포인트 하락한 코스피는 이제 아예 2070선마저 무너지는 모습이다. 증권사들의 하단 예상치인 2081포인트에서 이미 10포인트 넘게 떨어진 수치다.

▶한화, 한국증권 예측력 돋보여=8월 지수 전망을 내놓은 18개 증권사 가운데 코스피 하단을 2070선 아래로 예상한 증권사는 한화, 대신, 교보, 한국, NH 등 5곳뿐이다.

특히 본지(2011년 6월 29일자 19면 참조)가 올해 상반기 월별 지수 전망치와 실제 코스피 차이의 표준편차를 분석한 결과에서 적중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던 한화증권의 전망에 눈길이 쏠린다. 한화증권은 8월 코스피 예상 밴드로 2050~2210포인트를 예상했다. 지수 전망을 내놓은 18개 증권사 가운데 상단 예상치가 가장 낮다. 윤지호 한화증권 투자분석팀장은 “유로존 재정 이슈와 미국 채무한도 등 빅 이벤트의 봉합으로 시장 우려가 말끔히 잠재워질 정도의 리스크 완화는 나타나지 않았다”며 신중한 접근을 주문했다.

한국증권 역시 헤럴드경제 선정 상반기 리서치센터 역량평가 1위 답게 8월 코스피 상단전망치는 2250으로 조금 ‘삐끗’했지만, 상당히 변동성이 큰 장세를 예측해 내용 면에서 현 장세와 크게 어긋나지는 않았다. 우리투자증권, 대우증권, 삼성증권 등 대형 증권사들이 장밋빛 일색 전망으로 체면을 구긴 것과 대조적이다.

최재원 기자/ jwcho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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