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부터 교통사고조사관 사복입고 근무
민원인“ 사복조사관 더편해”경찰청, 의견 수렴 복장통일
교통사고와 관련해 민원인과 매일 얼굴을 마주하는 교통사고조사관들이 8월부터 근무복을 벗고 사복으로 근무하게 됐다. 민원인들에게 고압적인 분위기 대신 친근한 분위기를 주기 위해서다.
경찰청은 전국 249개 모든 경찰서 교통사고조사관들에게 지난 1일부터 근무시 근무복 대신 사복을 입도록 조치했다고 4일 밝혔다.
이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일선 경찰서 교통사고 조사관들을 중심으로 “형사과 등 다른 조사관들의 경우 사복으로 근무하도록 돼 있는데 교통조사관들은 근무복으로 근무하게 돼 있다”며 “민원인들과 계속 얼굴을 마주하는 만큼 고압적인 분위기를 줄 수 있는 근무복보다는 사복으로 근무할 수 있도록 조치해달라”는 의견이 경찰청에 전달됐다.
이에 경찰청은 지난 5월께부터 일선 경찰서 교통조사관들의 복장을 지방청 및 일선 경찰서별 자율로 정하도록 했으며 약 절반가량인 100여군데의 경찰서에서 사복을 입고 근무해왔다.
근무복을 벗고 사복으로 근무 중인 서울 마포경찰서 교통사고조사관이 4일 여성 운전자와 함께 사고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민원인들은 한층 부드러워진 분위기에 만족감을 나타내고 있다. 박현구 기자/phko@heraldcorp.com |
이어 경찰청은 지난 5~6월 사이 교통사고 등으로 일선 경찰서 교통조사계를 방문한 시민들 700여명을 대상으로 복장과 관련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약 70%의 국민이 “사복근무자들이 더 대하기 편했다”고 답하면서 지난 8월 1일부터 전국 경찰관서 교통조사계 근무자들의 복장을 사복으로 통일하게 됐다.
경찰청 관계자는 “설문조사 결과 특히 여성분들 사이에서 ‘근무복을 입은 조사관 앞에 서면 죄인이라도 된 것 같은 기분이었는데 사복을 입은 조사관과 상대하면서 당당해질 수 있었다’며 선호도가 높았다”며 “내ㆍ외부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 사복에 대한 선호도가 공통적으로 높아 전국 교통조사관들의 복장을 통일하게 된 것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찰청은 지난 7월 중순께 지구대ㆍ파출소등 근무복을 입고 민원인들을 상대하는 부서에 근무하는 사람들에 대해 기존의 계급장 대신 참수리 마크가 들어간 ‘경찰장’을 달고 근무토록 하는 ‘경찰 복제에 관한 규칙 일부개정령’을 만들어 입법예고를 완료하는 등 국민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는 경찰이 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김재현 기자/madpe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