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도 혐의로 파면된 뒤에도 버릇을 버리지 못한 전직 공무원이 지방의 주요 도시를 돌며 경비가 허술한 주택에 몰래 들어가 금품을 훔치는 등 모두 150차례에 걸쳐 도둑질을 해오다 끝내 경찰에 검거돼 충격을 주고 있다.
4일 울산 중부경찰서는 주로 초저녁 시간에 빈집을 돌며 4억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특가법상 절도)로 전직 공무원 김모(44)씨를 구속했다.
구속된 김씨는 지난달 2일 울산 중구 반구동의 단독주택 2층 오모(56·여)씨 집에 들어가 현금과 달러, 엔화를 비롯한 외화 등 764만원 상당을 들고 나온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이외에도 2008년 7월부터 이날까지 울산과 부산, 대전지역을 돌며 총 150회에 걸쳐 4억원 상당의 현금과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김씨는 CC(폐쇄회로)TV가 없고 경비가 허술한 것으로 보이는 지방 주요도시의의 주택가를 물색한 뒤 해가 저무는 시간에 불이 꺼지는 집을 노렸다가 몰래 침입해 금품을 훔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김씨가 1995년 절도 혐의로 지방직 공무원에서 파면된 뒤 생활비를 마련하려고 범행을 해 온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밝혀진 범행 이외의 여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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