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서울 매매가 동향
강북등 실수요자에 인기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근 3년간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높은 아파트일수록 집값 상승률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부동산 시장 침체로 전세가 비율이 40%대 이하인 강남의 고가 아파트는 외면 당한 반면, 전세가 비율이 높아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전세를 끼고 집을 사기가 용이한 저가 아파트로 실수요자들이 몰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4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번지가 최근 3년간 서울 소재 아파트를 대상으로 매매가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전체 집값은 2.81% 하락한 반면, 전세가 비율이 60% 이상인 아파트 값은 오히려 18.71%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3년간 전세가 비율이 50%대인 아파트 값도 5.52% 상승했다.
반면, 최근 3년간 집값에 비해 전세값이 40% 대인 아파트는 0.94%, 30%대는 5.9%, 30% 미만은 2.34% 씩 집값이 떨어져 전세가 비율이 낮을수록 매매값도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3년간 전세가 비율이 60% 이상에서 가장 높은 집값 상승률을 기록한 지역은 용산구(57.42%) 였다. 이어 강북구(38.16%), 금천구(34.29%), 노원구(33.82%), 동대문구(28.02%) 등의 순으로 집 값이 많이 올랐다.
이 같은 현상은 부동산 시장 불황으로 강남 등 전세가 비율이 낮은 고가 아파트에 대한 투자수요는 줄어든 반면,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강북 등 상대적으로 저렴한 아파트로 매매수요가 몰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채훈식 부동산1번지 연구실장은 “전세가 비율이 높을수록 전세를 끼고 주택을 살 때 자기 자본이 더 적게 드는데다, 이들이 대부분 저가 아파트여서 실수요자들이 몰린 것이 집값 상승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강주남 기자/namka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