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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펀드매니저 공시 1년…못믿을 금투협 전자공시
부실정보 많아 신뢰 못얻어



서재형 한국창의자문 대표가 아직도 ‘미래에셋디스커버리’ 펀드를 운용한다?

오는 9일로 금융투자협회가 ‘펀드매니저 공시’ 서비스를 개시한 지 만 1년이다. 펀드매니저의 이직을 줄이고 투자자의 펀드 선택을 도와 장기 투자문화를 정착시키자는 취지로 만들어졌지만, 여전히 부실 정보가 많아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4일 헤럴드경제가 금융투자협회 펀드매니저 공시를 통해 확인한 결과, 지난해 7월 미래에셋자산운용을 떠난 서재형 현 창의자문 대표가 여전히 디스커버리펀드의 현재 운용역으로 표시돼 있다. 서 대표는 이 밖에도 미래에셋 인디펜던스, 퇴직연금, 솔로몬성장 등 개별 클래스 기준으로 총 16개 펀드의 부책임매니저로 등록돼 있다. 미래에셋에서 리서치본부장을 끝으로 지난해 7월 퇴직한 서 전 본부장은 같은 해 12월 김영익 전 하나대투증권 부사장과 함께 한국창의투자자문이라는 이름의 자문사를 설립, 운영 중이다.

설정된 지 10년이 넘은, 오래된 펀드 가운데 과거 운용매니저 이력이 누락된 펀드도 많다. 현재 펀드매니저 공시에는 만 40년이 넘은 우리나라 최초 펀드인 ‘하나UBS대한민국1호’를 비롯해 ‘한국투자마이스터’ ‘한국투자골드플랜연금’ 등 설정 10년을 넘은 펀드들의 과거 이력이 하나도 표시돼 있지 않다.

김태룡 금융투자협회 공시통계팀장은 “자본시장통합법 발효 시점인 2009년 6월 이후 국내 펀드의 매니저 현황을 일괄 조사해 집계했다. 현재 운용역이 누구냐가 중요한 만큼 4000개가 넘는 공모펀드의 과거 자료를 다 확인하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펀드매니저 외에 금투협의 다른 전자공시도 허점투성이다. 증권사별 고객예탁금 이용료율 정보도 예탁금 구간별 기준이 모호해 제대로 된 정보로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1억원의 예탁금에 대해 A 증권사는 1억원 미만에 해당하는 이용료율을, B 증권사는 1억원 이상 이용료율을 표기하는 식이다.

금투협은 앞서 지난해 3월 ‘종합통계정보시스템(FREESIS)’을 리뉴얼했지만 주식시장과 증시 자금 등 주요 정보가 하루 이상 지나 업데이트되는 등 관리가 부실하다. ‘한눈에 보는 자본시장 통계’에는 4일 오전 8시까지 코스피가 이틀 전(2일) 마감 종가인 2121.27포인트로 기록돼 있었다. 코스피는 3일 2066.26포인트까지 주저앉았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펀드매니저 공시 등 금투협의 전자공시가 투자자에게 보다 객관적이고 폭넓은 정보를 제공하겠다는 취지는 좋았지만, 철저히 준비하지 못한 탓에 신뢰가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최재원 기자/ jwcho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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