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의 양대 축(G2) 가운데 하나인 미국이 부채한도 증액으로 당장 급한 불은 껐지만 불가피한 재정 긴축과 어두운 경기지표로 당분간 회복세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자동차와 IT 등 미국 시장의 영향을 많이 받는 업종에 대한 투자 심리가 당분간 위축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증권업계에서는 세계 경제의 또다른 한 축인 중국의 경기회복에 기대를 걸어볼 시점이라는 지적이 잇달아 제기되고 있다. 중국의 7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가 3개월만에 상승하는 등 경기 부활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만큼 운송, 철강, 기계, 화학 업종 등 관련 수혜주에 관심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경수 신영증권 선임연구원은 “부채부담에 허덕이는 미국 및 선진국보다 상대적으로 회복될 여지가 크고 꾸준한 모습을 보이는 중국 및 이머징 경기에 관심을 갖는 전략이 유효하다. 중국과 미국의 현재 시점에서의 매력을 경기 측면에서 여러가지로 비교해보자면, 소비모멘텀 측면을 제외하고 모두 중국이 높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경험적으로 중국의 실질소비는 물가지수와 역의 관계를 보였다. 중국 소비와 연동되는 섹터에 대한 프리미엄을 부여할 필요가 있다”며 해당 업종으로 정유 및 화학, 자동차, 일부 유통 및 음식료, 비철금속 등을 들었다.
신중호 한화증권 연구원도 최근 보고서에서 “하반기 미국의 경기상황이 회복된다면 자동차, IT, 은행이 좋겠지만 중국의 성장 모멘텀이 부각된다면 운송, 기계, 철강, 화학 업종이 시야에 들어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재원 기자 @himiso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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