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사상 초유의 3500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네이트ㆍ싸이월드 해킹과 관련, ㈜이스트소프트의 프로그램들이 악성코드의 운반책으로 활용됐다는 혐의를 포착했다.
경찰청은 4일, 자세한 내용의 확인을 위해 총 14명의 수사관을 동원해 ㈜이스트소프트의 본사 및 서버를 압수수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번 해킹사건과 관련, SK컴즈 본사의 일부 PC가 악성코드에 감염됐으며, 이들은 이스트소프트가 개발, 배포한 프로그램을 통해 악성코드에 감염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그러나, 이스트소프트는 이번 회원정보 유출 범죄를 주도한 피의자라기 보다는, 서버와 프로그램이 감염당하면서 해킹에 이용당한 피해자에 가깝다면서 정확한 유출 경로와 내용을 알기 위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스트소프트의 프로그램으로는 보안프로그램인 알약, 압축프로그램인 알집, 사진을 보는 프로그램인 알씨등이 있으며 전국의 사용자는 약 1000만명이상으로 추정된다. 만약 이 프로그램의 원본이 감염됐다면, 해당 프로그램을 쓰는 1000만명 이상의 개인사용자들의 컴퓨터도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별다른 피해신고가 접수되지 않은 것으로 보면 개인 사용자들까지 감염된 것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며 “개인 배포용이 아닌 기업용 프로그램을 통해 표적 감염을 시켰거나, 아니면 다른 방식으로 노린 것인지등은 압수수색이 끝난 후 자료를 분석해야 알 수 있을것”이라 설명했다.
<김재현 기자 @madpen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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