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랑 강원도 삼척으로 휴가갈건데 차가 좀 커서요. 기름값도 만만찮고… 먼길 여럿이 가면 좋을 것 같네요.
한분당 1만 5000원씩 받을게요 ^^ ”(ID:ooo엘)
휘발유 ℓ당 2000원 시대. 치솟은 기름값은 휴가 떠나는 모습도 바꿔놨다. 치솟은 기름값에 카풀(자동차 함께 타기)로 휴가지로 떠나는 휴가족들이 등장한 것. 네이버 카페 ‘레몬테라스’와 ‘맘스홀릭’ 등에서는 휴가 출발전 카풀을 제안하는 글이 올라와 수십건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아예 승용차는 두고 렌트차로 휴가를 떠나는 바캉스족도 늘고 있다. 친구 가족과 함께 강원도 속초로 동반가족여행을 떠날 예정인 직장인 박성원(38)씨는 “속초까지 승용차로 가면 톨게이트비까지 6만원 가량 든다”면서 “승용차 두대로 가느니 차라리 승합차 한대를 렌트해서 가는게 저렴해 올해 휴가는 렌트 차로 갈 예정이다. 휘발유가 LPG 승합차를 예약했다”고 말했다. 이런 영향으로 대구 등 지방 렌트카 업체들의 올해 예약률은 작년대비 20~30%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휴가가 ‘카풀’과 ‘렌트’ 등으로 ‘휴가 함께 가기’ 바람이 불면서 고속도로의 차량도 지난해에 비해 크게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4일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7월 29일~ 8월 2일까지 2040만1000대였던 휴가철 고속도로 통행차량은올해 같은 기간 1983만 6000대로 56만 5000여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소셜커머스 시장에서는 기름값 할인쿠폰이 인기다. 최저 10%에서 최대 30~40%까지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기 때문. 지난 7월 18일 그루폰에서는 30만원짜리 S-오일 주유권을 11% 할인한 26만7000원에 판매해 히트를 쳤다.
승용차를 가져갈수 밖에 없는 바캉스족은 대신 숙박비와 식비를 줄이기도 한다. 서울 사당동에 사는 주부 오영실(45)씨는 “올해는 기름값과 식품 물가가 너무 급등해 대신 숙박비를 줄였다”면서 “단독 팬션 대신 민박을 예약했다”고 말했다.
황헤진 기자/hhj6368@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