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도 미국 증시는 몇 차례 폭락을 경험했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리포트를 통해 현재 미국 주가 급락을 과거 주가 급락 당시와 비교했다.
4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4.3% 하락했으며 지난달 7월 21일을 국지적 고점으로 최근 10 영업일 동안 10.5% 떨어졌다.
박 연구원에 따르면 1960년 이후 이처럼 ‘다우지수 1 영업일 4% 이상 폭락 + 폭락 당일 포함 직전 10 영업일 10% 이상 하락’한 경우는 7차례다. 이가운데 1997년, 1998년, 2001년 등 3차례는 폭락 직후 바로 반등을 하거나 일주일 내 반등에 성공한 긍정적인 케이스다.
반면 1987년, 2008년 당시에는 주가 조정이 추가로 이뤄졌다. 1962년, 2002년에는 주가 폭락 이후 추가 하락은 제한적이었지만 반등도 크지 않았다.
박 연구원은 “세차례 긍정적 경험의 경우 미국 경제가 리세션이 아니거나 리세션을 탈피 중이었는데 외부 악재가 단기적인 주가 급락을 유발했다”고 밝혔다. 1997년에는 아시아 외환위기, 1998년에는 러시아 모라토리엄, 2001년에는 9ㆍ11테러가 있었다.
반면 추가로 폭락 후 추가 주가 조정이 이뤄졌을 때는 1987년 10월 블랙 먼데이 전후, 2008년 10월 금융위기 국면이었다. 주가 급락 이후 반등이 부진했던 2002년에는 신용위험 상승, 걸프전 등의 영향이 컸다.
박 연구원은 “미국이 리세션으로 가는 상황이 아니라면 1997년, 1998년, 2001년처럼 주가는 단기 급락 이후 곧바로 반등이 가능하다”며 “재스민 혁명 이후 중동 불안으로 시작해 유가 급등, 일본 대지진, 유럽 재정위기, 미국 디폴트까지 다양한 악재들이 중첩되면서 경기 반등이 지연됐지만 대부분 해결됐거나 완화되는 상황이고 신용 사이클이 좋아지는 점까지 고려하면 하반기 미국 경제 반등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신수정 기자 @rainfall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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