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광복회는 유니베라 러시아 법인, 블라디보스토크 총영사관, 국가보훈처 등과 함께 지난 4일 낮 12시(한국시간 오전 10시) 크라스키노 유니베라 농장에서 ‘단지동맹 기념비’ 제막식을 가졌다.<사진>
이날 행사에는 박유철 광복회 회장과 송영길 인천시장, 정태근 한나라당 의원, 신낙균 민주당 의원, 이재웅 다음 사장, 변대규 휴맥스 사장 등 국내 정재계 인사 100여명이 참석했다.
광복회와 고려학술문화재단은 지난 2001년 10월 안중근 의사 등의 단지동맹을 기념해 크라스키노 추카노프카 마을 강변에 처음으로 기념비를 세웠다.
기존의 기념비는 새로 만들어진 두 개의 기념비와 함께 러시아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남쪽으로 350㎞ 정도 떨어진 러시아ㆍ북한 국경 인근 크라스키노 지역에 있는 한국 기업 유니베라의 현지 농장 앞에 들어섰다.
그러나 기념비가 현지인들에 의해 훼손되는 사례가 많아 한국 기업 유니베라가 지난 2006년 관리가 쉬운 제1농장 앞 공터로 비석을 옮겼다.
또 이 지역이 국경지대로 편입되면서 러시아 보안당국의 허가 없이는 출입할 수 없게 됐다.
이에 따라 광복회와 블라디보스토크 총영사관, 유니베라 측이 나서 국경 지역을 벗어난 유니베라의 다른 농장 앞에 다시 기념비를 세우는 작업을 추진해 왔다.
새로 세워지는 기념비는 높이 4m, 폭 1m 정도의 큰 비석과 높이와 폭이 각각 1m 정도인 작은 비석 등 2개의 검은색 비석으로 이뤄졌다.
큰 비석에는 ‘1909년 3월 5일 12명이 모이다’라는 비문이, 작은 비석에는 ‘2011년 8월 4일 12명을 기억하다’라는 비문이 새겨졌다. 두 비석 사이에는 기존의 기념비가 들어섰다.
최재영(45) 유니베라 러시아 법인장은 “많은 사람들이 쉽게 기념비를 볼 수 있게 돼 한국 역사를 알리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송영길 인천시장은 “단지동맹기념비의 역사적인 기념물을 잘 관리하고 안의사를 비롯한 12명의 숭고한 정신을 이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단지동맹이란 안 의사가 11명의 동지들과 함께 독립운동을 맹세하면서 손가락을 잘랐던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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