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앞둔 예비 신랑신부들은 남자가 결혼을 하려면 적어도 전세비 정도는 마련돼야 한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가 연애결혼 정보업체 커플예감 필링유와 공동으로 지난 1일부터 6일까지 전국의 결혼희망 미혼남녀 538명을 대상으로 전자메일과 인터넷을 통해 실시한 ‘남자가 결혼을 하기 위해 보유해야 할 최소한의 경제적 기반’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8일 발표했다.
이 질문에 대해 남성 응답자의 36.8%와 여성의 64.7%가 ‘전세비’라고 답해 각각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다음으로 남성은 ‘취업’(31.2%), ‘집 구입’(27.5%), ‘월세’(4.5%) 등의 순으로 답했고, 여성은 ‘집 구입’(21.5%)이 ‘전세비’ 다음으로 많았고, ‘월세’(10.8%), ‘취업’(3.0%) 등이 뒤를 이었다.
비에나래의 손동규 명품커플위원장은 “여성의 경우 86.2%가 남성은 전세나 자가 보유 등 최소한 전세자금 이상 확보한 후 결혼에 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며 “남성은 월세나 취업만 하면 결혼할 수 있다고 답해 대조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혼남성이 목돈 1억 원을 모으기 위해서는’ 남성의 68.4%와 여성의 59.4%가 ‘(결혼을)하는 편이 훨씬 유리’(남 53.2%, 여 44.6%)와 ‘하는 편이 다소 유리’(남 15.2%, 여 14.8%) 등과 같이 ‘결혼을 하는 편이 유리하다’고 답했다.
남자가 결혼을 해야 돈을 모을 수 있는 이유로는, 남성은 ‘맞벌이가 가능해서’(46.8%), ‘책임감 때문에 알뜰히 모은다’(18.9%), ‘일을 더 열심히 한다’(15.6%), ‘아내가 돈을 관리해서’(10.9%), ‘재테크에 더 관심을 가진다’(7.8%) 등의 순이었다.
그러나 여성은 ‘책임감 때문에 알뜰히 모은다’(28.5%)는 의견이 가장 많고, ‘재테크에 더 관심’(23.1%), ‘맞벌이 가능’(21.5%), ‘아내가 돈 관리’(16.9%), ‘일을 더 열심히 한다’(10.0%) 등의 순을 보여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를 희망하는 남성과 차이를 보였다.
‘남자가 목돈 1억 원을 모으기 위해 가장 절실한 사항’으로는 남성의 경우 ‘절약’(38.7%)을 첫손에 꼽았고, ‘재테크 수완’(32.7%)과 ‘수입 향상’(28.6%) 등이 뒤를 이었으나, 여성은 과반수가 ‘재테크 수완’(50.9%)을 꼽았고, ‘절약’이 40.8%, ‘수입향상’은 8.3%를 각각 차지했다.
커플예감 필링유의 정수진 책임컨설턴트는 “맞벌이가 보편화 되면서 남성은 아내를 가정 경제의 한 축으로 보는 현상이 강하다”라며 “그러나 여성들은 맞벌이를 하되 돈벌이가 목적이 되는 것에 대해서는 거부감을 느끼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태형기자 @vmfhapxpdntm>th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