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에도 우산을 준비해야 할 것 같다. 제9호 태풍 ‘무이파’의 영향으로 8일 퇴근길(오후 6~8시) 경기와 강원 일부 지역, 서울 등에 비가 내릴 가능성이 높다.
기상청은 무이파가 북쪽으로 북상하고 있지만 퇴근시간에도 태풍의 영향이 남아있어 경기 북부와 강원 영서 북부에 비가 올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서울 역시 퇴근길 비올 가능성이 50%가량 된다고 기상청은 덧붙였다.
무이파는 북진을 계속해 8일 오후 6시에는 신의주 남서쪽 약 150㎞ 해상으로 이동해 요동반도를 거쳐 10일 새벽에는 러시아 국경 북쪽으로 이동하면서 세력이 약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 인해 남한 지역은 8일 자정께엔 대부분 태풍의 영향권에서 벗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비는 계속 온다.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권에서는 벗어났지만 태풍이 지나간 이후의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태풍에 의해 한반도의 풍향이 변하고 있는 것.
한반도의 풍향은 동풍→남동풍을 나타내다 8일 정오께엔 남풍, 8일 오후 3시께에는 남서풍으로 방향을 바꿀 것으로 보인다.
비가 오는 이유는 바로 이 남서풍이 고온다습의 수증기를 다량 포함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한반도 상공에 대기불안정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진기범 기상청 예보국장은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은 오늘로 끝나지만 비는 내일(9일)까지 이어져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에는 낮에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 내외의 강한 비가 내리는 곳도 있겠다”고 말했다.
한편 무이파의 영향으로 8일 오전 7시 현재 전국적으로 6명(사망 2명, 실종 2명, 부상 2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으며, 대전·전남 및 제주 지역 20만3923가구가 정전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이 밖에 방파제 유실 등의 공공시설 피해와 농작물 피해, 비행기 결항 등도 잇따랐다.
황혜진 기자/hhj6386@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