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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년만에 돌아온 ‘우리 터’ 부산시민공원 조성사업 11일 착공
지난 100여년간 조차지역으로 일본군과 미군에 의해 점유됐된 부산 연지동 하야리아부대 일대가 시민공원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첫 삽을 뜨게 됐다.

부산시는 오는 11일 김황식 국무총리와 허남식 부산시장 등 1000여명의 시민ㆍ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공식을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기공식으로 부산진구 연지동과 범전동 일대 옛 미군 하얄리아부대 터 53만4000m²에 들어설 ‘부산시민공원’ 조성공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셈. 하얄리아부대 터는 2006년 부산시로 넘어왔지만, 환경오염정화사업과 문화재 발굴조사 등으로 본격적인 착공을 미뤄왔던 상황이다.

오는 2015년 완공을 ‘부산시민공원’ 조성사업의 주제는 얼루비움(ALLUVIUM), ‘흐름과 쌓임의 비옥한 충적지’를 의미한다. 세계적인 조경전문가 제임스 코너가 제안한 구상을 토대로 시민ㆍ전문가들의 의견을 반영해 최종안이 마련됐으며, 공원 중앙에는 ‘기억ㆍ문화ㆍ즐거움ㆍ자연ㆍ참여’ 등 다섯가지 주제의 숲길을 조성하고, 공원 남북을 가로지르는 수변 산책로를 조성해 기본 골격을 갖춘다.

서측 경계와 동측 중간지점에는 부전ㆍ전포천을 복원하고, 활 모양의 호수 3개를 조성한다. 숲길과 수변 산책로 사이에는 잔디광장, 첨단도서관(미디어테크), 역사박물관, 문화예술원, 레스토랑, 전망대 등이 건설된다. 일제시대 경마장으로 쓰인 입장권 발매소와 미군 장교숙소 등 기존 건축물 22동은 예술인 작업장 및 체험공간, 축제공간 등으로 활용된다.

5가지 주제 숲길은 은행나무, 느릅나무, 소나무, 왕벚나무, 메타세쿼이아 등으로 구성되며, 야생화 정원과 숲 광장, 폭포, 도심 백사장(Urban Beach) 등도 조성해 이국적 분위기를 연출할 계획이다. 서쪽 모서리 입구에는 숲 광장과 폭포를 설치하며, 시민참여공간으로 참여의 정원, 참여의 벽 등을 친환경재료를 사용해 만든다. 또한 공원에 2000석의 다목적 대극장, 중ㆍ소극장, 야외 공연장 등을 갖춘 부산국립극장을 건립할 계획이다. 2015년 완공을 목표로 현재 문화체육관광부 주관으로 연구 용역을 의뢰했으며, 예비 타당성 조사 등을 거쳐 건립 여부를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최근 부산시민공원 브랜드 이미지를 통일하는 BI(Brand Identity)도 공식 확정했다. BI는 지구를 상징하는 둥근 형태를 바다ㆍ땅ㆍ하늘의 이미지로 나누고 그 속에서 인간과 자연이 소통하는 모습을 한 그루 나무로 형상화했다.

한편, 부산시 관계자는 “하야리아 부지에 건립되는 부산시민공원은 부산시민들의 오랜 숙원사업이었다”며 “차질없이 사업을 추진해 뉴욕 센트럴 파크에 버금가는 세계적 명소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정희 기자 @cgnhee>cgn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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