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군 간부들의 체력검정 결과 2009년에 비해 기준 미달자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송영선(미래희망연대) 의원이 8일 국방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체력검정 기준에 미달한 간부는 모두 7926명으로 2009년 344명에 비해 23배가량 늘었다. 2008년 미달자는 382명이었다. 군별로 육군 4935명, 해군 2130명, 공군 861명으로 2009년에 비해 각각 25배, 28배, 11배 정도 늘었다.
합격률로 따지면 2009년에는 육·해·공군 모두 99.9% 수준이었으나 지난해에는각각 96.1%, 92.1%, 97.6%로 떨어졌다. 미달 간부를 계급별로 보면 영관 160명, 위관 2200명, 준·부사관 5566명으로 전년에 비해 20배, 14배, 31배씩 증가했다. 특히 육군 준사관과 부사관 불합격자는 3213명으로 42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국방부가 전투준비태세 강화 차원에서 지난해부터 체력검정기준을 대폭 강화한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기존 체력검정은 남·여군 모두 팔굽혀펴기(2분), 윗몸일으키기(2분), 오래 달리기(1.5km) 세 종목으로 치러졌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오래 달리기가 3km로 늘었고 합격선도 4급에서 3급으로 한 단계 올랐다. 또 53세 이상의 간부는 자율적으로 체력검정을 하던 것을 폐지하고 모두 의무적으로 체력검정을 받도록 했다.
검정 결과는 등급화돼 진급심사 등 인사고과에 반영되며 2년 연속 불합격한 사람은 현역복무부적합조사위원회에 회부된다. 국방부는 “진급과 무관해 동기부여가 없었던 일부 단기 초급장교의 합격률이 낮았고 해군의 합격률이 낮은 것은 지난해 천안함 사건 등의 후속조치에 매달리느라 체력검정 준비가 덜 된 상태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대우 기자@dewkim2> dewki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