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북구 수유동의 ‘함께 웃는 가게’는 발달 장애인과 그 가족들이 함께 일하는 친환경 재활용 가게다. 발달 장애인 딸의 아버지로서 직장을 그만두고 이런 가게를 구상하던 박인용(44)씨가 서울시 마을기업에 선정되면서 시작됐다. 박씨는 앞으로 12명의 발달 장애인을 고용할 계획이다.
# 남부럽지 않은 단란한 가정의 주부였던 양천구 목3동의 이수진(47)씨는 남편의 사업 실패로 최근 가정의 생계를 책임지는 가장이 됐다. 그녀가 일하는 곳은 마을기업으로 선정된 양천구 목3동 시장상인회. 여기서 택배 업무를 한다. 나중에 시장상인회가 직원 인건비와 사업비 등을 지원받는 마을기업으로 선정돼 일자리가 난 것을 알고 사무치게 고마웠다.
서울에 올해 약 1000여명의 일자리가 창출되는 84개의 마을기업이 생긴다.
서울시는 올 상반기 마을기업 육성사업에 20억6300만원을 투입해 63개 마을기업을 선정, 720개의 일자리를 만들었고, 9월부터 10억5700만원을 투입, 21개 마을 기업을 선정해 210여개의 일자리를 추가로 만드는 등 올해 총 84개의 마을기업을 선정하고 1000여개의 일자리를 만들 계획이라고 9일 밝혔다.
마을기업은 마을 주민들 스스로 지역 특색을 활용해 설립한 기업이다.
주민들은 마을기업을 통해 천연비누ㆍ김치ㆍ웰빙 식품ㆍ국수 등을 만들어 팔거나, 택배ㆍ세탁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국수가게ㆍ카페ㆍ공방 등을 운영하기도 한다.
마을 기업의 이름은 성산2동 새마을부녀회(성메마을 다들카페), 화곡본동 주민자치위원회(저가국수 제조판매), 성동희망나눔(희망김치) 등 지역에 기반한 경우가 많다. 꽃피는 호박골(도시텃밭), 착한밥상 맛깔손(친환경 식재료 제조배송) 등 일반 기업 뺨치는 마을기업도 꽤 된다.
서울시는 마을기업이 자립해 정착할 수 있도록 사업비를 지원한다. 업체당 최고 5000만원을 지원하고, 이듬해에 다시 선정되면 최고 3000만원까지 추가 지원한다.
서울시는 상반기 63개 마을기업을 선정한 데 이어, 하반기 21개 마을기업을 선정할 계획이다.
지난 5일 하반기 마을기업 신청 접수를 마쳤고, 24일 최종 선정해 9월부터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하반기부터는 서울신용보증재단을 통해 조직 구성, 법인 설립 및 등록, 마케팅, 경영전략, 재무회계 등 기업으로서 갖춰야 할 필수 사항에 대해 컨설팅도 해 줄 계획이다.
<김수한 기자 @soohank2> soo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