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의 명품가방과 화장품을 구입하느라 수천만원의 빚을 진 여성이 급기야 지폐를 위조해 사용하다 경찰에 덜미가 잡혔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9일 고액권의 통화를 위조해 사용한 혐의(통화위조및위조통화행사 등)로 A(여ㆍ30)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일 칼라복합기를 구입해 5만원과 10만원 수표를 위조해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이미 1억원대의 사기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였던 A씨는 불어난 빚을 감당하지 못해 지폐를 위조하기로 마음 먹고 5만원 14장, 10만원권 수표 10장을 위조해 4일까지 옷가게 등에서 총 6회에 걸쳐 70만원 가량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직장생활을 하던 중 고가의 명품가방과 화장품 구입에 집착하면서 사채 빚만 6000여만원에 이르자 이를 탕감하기 위해 밤에는 유흥업소에서 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달 30일 새벽 5시반께 강남 논현동 소재 피부미용실에 손님으로 가장해 들어가 손님의 가방에서 현금 30만원과 신용카드 1매를 훔쳐 달아난 A씨를 추적했다.
그러던 중 지난 6일 오전 강남구 논현동 소재 약국에서 약을 구입하고 나오는 A씨를 절도혐의로 현장에서 체포했으나 약사가 따라나와 지폐가 이상하다고 신고해 위조지폐 사용을 의심하게 됐다.
경찰은 A씨의 집에서 제작중인 위조지폐 25점을 압수하고 여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태형기자 @vmfhapxpdn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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