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고에 시달려 어린 자녀에게 입힐 옷조차 못 사주자 이동복을 훔친 30대 여성의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지면서 사건을 맡은 경찰서 및 지역의 따뜻한 온정이 이어지고 있다.
강원 태백경찰서는 지난 3일 오후 태백시 황지동의 한 옷가게에서 아동복 도난 사건 신고를 받고 출동, 폐쇄회로(CC)TV 확인을 통해 A(32ㆍ여) 씨를 유력 용의자로 붙잡았다.
초범인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생활이 궁핍한 나머지 다섯 아이에게 입힐 옷이 없어 그만 일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A 씨 가족은 40대 중반의 남편이 남의 밭에서 받는 품삯 등으로 일곱 식구가 생활하고 있다. 그러나 남편의 일거리조차도 일정하지 않고 쉬는 날이 많았으며 A 씨도 2~12세의 어린 자녀들을 양육하느라 일하는 것조차 여의치 않았다.
이 같은 A 씨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지자 지역 내에서는 아동복을 수집해 전달하는 등 온정의 손길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태백경찰서 경찰관과 청소년육성회 태백지회 회원들은 300여점의 의류와 가방, 신발 등을 모아 9일 A 씨에게 전달했다.
경찰 관계자는 “다섯 자녀를 키우면서 어렵게 생활하는 피의자의 사연을 전해듣고 작은 힘이라도 보태자는 움직임이 일었다”며 “다만 옷을 훔친 혐의에 대해서는 절차대로 형사사건 처리해 검찰에 송치한 상태”라고 밝혔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