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내에서도 지원자가 많아 인기 근무처로 통하는 중국 광저우 법인에 근무하고 있는 삼성 계열사의 부장급 간부가 한국으로 귀국하는 비행기 안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경찰대는 지난 8일 오후 4시40분께 중국 광저우에서 출발해 인천으로 향하던 항공기 기내 화장실에서 삼성 모 계열사의 중국 법인에 근무 중인 부장급 Y모(43)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최초 발견한 승무원 박모씨는 “착륙 전 승객들을 점검하다 보니 Y씨가 자리에 없고 화장실 문이 잠겨 있었다”며 “문을 열고 들어갔을 때 Y씨가 허리띠로 화장실 옷걸이에 목을 맨 채 있었다”고 말했다. 즉시 Y씨에게는 긴급 심폐소생술이 실시됐지만 깨어나지 못했다.
경찰에 따르면 Y씨는 회사에 신병 치료차 일시 귀국하겠다고 통보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화장실 문이 안에서 잠겨 있었고 타살의 흔적이 없어 자살로 보고 9일 시신을 유족에게 인도했다.
지난 4월 중국 법인으로 발령난 Y씨는 가족과 함께 광저우에서 근무중이었고 “고혈압 치료를 위해 귀국하겠다”며 휴가원을 내고 혼자 귀국하던 길이었다.
이번 Y씨의 자살과 관련, 유서가 발견되지 않은데다 유족 및 회사 측에서서는 자살할만한 뚜렷한 이유를 발견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로 알려졌다. 경찰은 구체적인 사인 등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유족들에 따르면 한국에서 사무실 근무를 해오던 Y씨가 광저우에서는 현장 업무를 맡으면서 적응에 힘들어한 것으로 보인다”며 “가족들도 정확한 이유는 모른다고 했다”고 전했다.
회사 관계자는 “엔지니어인 Y씨가 일을 잘한다는 평가를 받고 중국 법인으로 발령이 났는데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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