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렌즈 착용한 채 도박
피해자중 1명은 자살까지
유흥업소 여종업원을 상대로 특수콘택트렌즈, 손동작 등을 이용 100억원 상당을 가로챈 사기도박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도박빚을 견디지 못한 여종업원을 자살로 몰아넣기도 해 충격을 주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2일 강남 유흥업소 여종업원 등을 상대로 사기도박을 한 혐의로(상습사기) A(57) 씨 등 4명을 구속하고 B(36) 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006년부터 올해 4월까지 5년간 C(여ㆍ34) 씨 등 22명의 유흥업소 여종업원을 상대로 사기도박을 통해 100억원 상당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 중 유일한 남성인 D(47ㆍ회사원) 씨는 강남 주점에서 술을 마시다 도박에 참여, 10억원을 잃기도 했다. 특히 지난 12월 17일에는 이들에게 2억원을 잃은 E(여ㆍ34) 씨가 추가로 늘어난 도박빚 1억원을 갚지 못해 자살하기도 했다.
이들은 주택가에 도박장을 차려놓고 현금이 많은 여종업원을 끌어들인 후 A카드가 나오면 손가락을 모두 펴거나 “제기랄 잘하네”라고 말하는 등 카드별로 미리 정한 은어와 손동작을 이용하거나 특별히 제작된 카드를 사용, 이를 볼수 있는 특수렌즈를 착용하고 도박을 해왔다.
또 이들 일당은 여관 등지에서 자신들만의 은어와 손짓을 개발, 연습한 후 김치공장, 봉제공장 등을 하고 있는 자영업자라고 속이고 도박판에도 번갈아 참여하며 의심을 피해 온것으로 드러났다.
박병국 기자/coo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