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공공기관 영문 홈피 오류 고발-독립기념관
독립기념관 영문표현도 엉터리한글도‘ 후민정음’으로 표기
한국은 헝가리 보다 약간 큰나라
배고프다는‘ 헝그리’로 표기
독립기념관 영문 홈페이지에 다수의 표기상 오류가 발견돼 빠른 수정이 요구된다. ‘안중근 의사’를 ‘안중그 의사’로 표시하고 있으며, 이순신 장군의 영문 이름도 표기법에 맞지 않게 표현하고 있다.
헤럴드경제 취재팀이 오는 15일 제66주년 광복절을 앞두고 오용웅 부산시 명예통역관과 함께 독립기념관 영문 홈페이지(www.i815.or.kr) 살펴본 결과, 표기상 오류가 여러 곳에서 발견됐다. 독립기념관이 일제 식민통치와 해방의 역사를 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보다 꼼꼼한 관리가 요구된다.
독립기념관 영문 홈피의 첫 번째 페이지는 각종 표기상 오류가 집합돼 있다. 독립기념관 영문 이름부터 잘못 적었다. 홈피에선 독립기념관에 대해 설명하는 코너를 ‘About Independent hall of Korea’로 표기하고 있다. 독립기념관의 영문 표현이 ‘Independence Hall’임을 감안할 때 ‘Independent’는 ‘Independence’로 고쳐야 한다. 첫 페이지 상단에 독립기념관의 영문 이름을 제대로 적어 놓고도 소개 코너에선 잘못 적는 오류를 범했다.
오른쪽 하단의 관람 안내 부분에서도 이상한 표현이 발견된다. 정기 휴관일(Regular closing days)을 설명하는 부분에서 ‘Everyday Monday(Opened in case of holiday)’로 표시돼 있다. 이는 ‘매일 월요일(휴일의 경우 개관했음)’로 해석, 무슨 의미인지 알기 어려운 표현을 해놓고 있다. ‘Closed: Mondays(Except Holiday Mondays)’로 고치는 것이 더욱 이해하기 쉽다는 지적이다.
그리고 첫 페이지 하단에 위치한 영문 주소 부분에서도 납득하기 어려운 표현이 발견됐다. 주소 마지막 부분에 ‘Chungcheongnam-do, Ko’로 표시해놓고 있는데, ‘Ko’는 우리나라의 영문 국호가 아니므로 ‘Korea’로 바로잡는 것이 맞다.
독립기념관 관장 인사말에서도 오류가 포착된다. 최근까지도 영문 홈피에선 독립기념관 전체 면적을 ‘400㎢(4억㎡)’로 표시하고 있었다. 이는 서울시 전체 면적인 605.25㎢와 맞먹는 수준으로 ‘3.94㎢(394만㎡)’를 잘못 표시한 것이다. 최근 독립기념관은 명예통역관의 확인 과정에서 이를 394만㎡로 수정했지만, 중국어 홈페이지에선 여전히 ‘400평방공리’로 표시하고 있다. 1평방공리는 가로, 세로 1㎢를 뜻한다.
전시관의 전시물 이름에서도 잘못 표기된 부분이 여럿 발견됐다. 제3전시관에는 안중근 의사의 유묵이 전시돼 있는데 ‘Patriot Ahn Jung-geu’s Autographs’로 표시해 놓고 있다. 안중근(Ahn Jung-geun)을 ‘안중그(Ahn Jung-geu)’로 잘못 적고 있다. 또 제1전시관에선 훈민정음(Hunminjeongeum)을 ‘후민정음(Huminjeongeum)’으로 적고 있다.
주변 관광지 가운데 하나인 현충사를 소개하는 부분에서 이순신 장군의 영문 이름을 ‘Lee Sun-Shin’으로 적고 있다. 국립국어원에 따르면 로마자표기법에 의한 이순신의 이름은 ‘I sun-sin’이 맞다. 하지만 성씨의 경우 관용을 따르기 때문에 국제적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는 ‘Yi Sun-sin’이 합당한 것으로 판단된다.
이 외에도 연혁(History)을 나타내는 부분에서 독립기념관법(Independence Hall of Korea Law)을 ‘Independence Hall of Korea low’로 표기했는데, 법(Law)이 ‘낮은’이라는 뜻의 ‘low’로 오기돼 있다. 조직도에선 감사부(Auditing Department)를 ‘Audiring Department’로 잘못 사용하고 있다. 방문계획에서 한국의 면적이 헝가리보다 약간 크다는 정보를 전달하는 부분에서 ‘헝가리(Hungary)’를 ‘배고픈’이라는 뜻의 ‘Hungry’로 적고 있다.
오 명예통역관은 “최근 지도상 동해 표기를 둘러싼 갈등에서도 알 수 있듯이 명칭의 정확한 표현은 매우 중요하다”며 “기본기부터 탄탄하게 다지는 정신력이 있어야 일본을 넘어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도제ㆍ이태형ㆍ박수진 기자/pdj24@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