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대(52ㆍ사법연수원 13기) 신임 검찰총장이 12일 3대 전쟁을 선포했다. 부정부패ㆍ종북좌익 세력ㆍ내부의 적과의 전쟁이다. 이날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에서 열린 38대 검찰총장 취임식에서 밝힌 취임 일성이다. 향후 2년간 한상대 호(號) 운용 방향을 적시한 것으로, 검찰에 향후 커다란 변화와 개혁의 바람이 불지 주목된다.
한상대 총장은 첫째로 우리 사회의 뿌리 깊은 부정부패와의 일전을 전 검찰에 주문했다. 그는 “우리나라가 OECD 국가 중 부패지수 22위로 추락해 있는 사실에 분개한다”며 “60여 년에 이르는 검찰 역사 속에서 아직도 부패국가의 멍에를 벗지 못하는 것은 국민의 수치이자 검찰의 치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모두 책임을 통감하고 불퇴전의 결의를 다지지 않는다면 누가 우리를 영혼이 있는 검찰이라 할 것이며, 국가 사정의 중추라 부르겠냐”고 했다.
종북좌익 세력 척결의 의지도 다졌다. 한 총장은 “북한을 추종하며 찬양하고 이롭게 하는 집단을 방치하는 것은 검찰의 직무유기”라고 밝히고 “공안역량을 정비하고 일사분란한 수사 체제를 구축해 적극적인 수사활동을 전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검찰 내부의 적과도 싸워야 한다고 했다. 검찰 안의 가장 큰 적은 오만이고, 무책임으로 규정했다. 그는 “검찰이 국민들께 오만하게 비쳐질 때 우리는 설 땅을 잃고 국민으로부터 사랑받는 검찰상은 요원해진다”면서 “오만함을 넘어 겸손으로 가는 것만이 검찰이 살 길”이라고 강조했다.
무책임과 관련해선 “수사상황이 언론에 유출돼 명예가 훼손되고 진실이 호도되고 있음에도 이를 방치하는 건 무책임한 것”이라며 “국민의 신뢰를 얻으려면 성의를 갖고 책임있는 자세여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깨끗한 검찰문화는 반드시 넘어야 할 최후의 고지라고 했다. 이를 위해 신상필벌의 원칙에 따라 강력한 감찰을 통해 기강을 바로 세워야 한다고 했다. 감찰에 있어 온정주의 관행을 버리고 철저한 내부정화로 체질을 바꿀 것을 주문했다.
그는 끝으로 “우리 모두 마음을 비우자”며 “자신을 버리고 나라와 조직을 위해 헌신하며 국민으로부터 사랑받는 검찰, 명실상부한 초일류 검찰로 가는 긴 여정에 동참과 활약을 기대한다”고 했다.
<홍성원 기자@sw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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