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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금에 시달린 대학생들, 방학하니 이젠 학원비 폭탄?
“반값 등록금에 이은 반값 학원수강료도 좀 추진됐으면 좋겠네요. 아무리 내가 원해서 다닌다지만…학원수강료 너무 비싸요”

대학등록금에 이어 비싼 학원수강료에 방학을 맞은 대학생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취업난으로 각종 스펙쌓기와 국가시험에 매달리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학원 수강료가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취업이나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최고 수백만원의 학원비를 내야한다. 하지만 토익과 각종 국가고시 등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학원은 학원법상 단속 대상에서 제외돼 단속도 힘든 상태다.

현재 취업시 필수 요소로 제출해야 하는 토익의 경우 3만9000원이다. 2~3년에 걸쳐 2000~3000원씩 꾸준히 오르고 있다. 최근 스피킹 능력이 중시되면서 토익스피킹(7만2600원)을 함께 보게 되면 1회 시험응시 부담은 10만원을 넘어선다. 여기에 한국어능력시험이나 한국사능력검정고시 등의 추가 시험을 준비하면 부담은 배가 된다.

취업경쟁은 갈수록 뜨거워지면서 최근엔 이미지컨설팅 학원까지 취업을 위한 필수 코스가 되고 있다. 문제는 비용이다. 현재 이미지 학원의 컨설팅 비용은 10회에 30~60만원. 스피치 훈련을 위해서는 10회에 70만원을 능가한다. 전문적인 아나운서 코스의 경우 170만원(2달코스)을 육박한다.

과거 ‘개천에서도 용이 될 수 있는 기회’가 됐던 국가고시도 돈이 없으면 치루기 어렵게 된지 오래다. 9급 공무원의 경우 동영상 강의 한 과목당 평균 7만원 안팎. 4~5개의 시험과목을 묶은 종합반의 경우 70~80만원을 호가한다. 이는 7ㆍ5급(사법,행정고시 등)등 직급이 높을수록 가격은 더욱 높아진다. 사법ㆍ행정고시의 1차 시험인 PSAT의 한 과목당 학원강의는 10회에 20만원을 육박한다. 여기에 2차시험(4과목ㆍ과목당 20~40만원선)과 한국사능력검정시험(24회기준, 40만원대), 토익시험(3만9000원)등을 포함하면 시험 1회 응시 비용은 300만원을 넘어선다.

이로 인해 고시생들 사이에서는 최근 반값 등록금 투쟁에 이어 높은 학원수강료에 대한 성토가 이어지고 있다. 국내최대의 고시관련 온라인 카페인 ‘행정고시사랑’의 아이디 ‘너의 뒤에서 기다려’는 “주말알바로 버는 돈 3분의 1은 인(터넷)강(의) 할부 갚는데 써야할 듯”이면서 “반값 등록금에 이은 반값 수강료 추진 좀…”이라는 글을 올렸다.

아이디 ‘정신과 시간의 방’도 “경제학 1순환은 작년보다 거진 10만원 올랐네요”라며 “진짜 내년에는 50만원 뚫겠네”라며 한탄했다. ‘Platonist’는 “유명 3개의 법학원이 한꺼번에 가격을 올리고 있다”면서 “이거 뭐 단체행동을 하던 해야 되는거 아닌가요”라며 분통을 떠뜨렸다.

문제는 이런 학원들의 수강료 고공행진을 단속할 법적 기준이 없다는 점. 현재 토익과 국가고시등을 교육하는 학원은 학원법 시행법상 ‘평생직업교육학원’으로 분류돼 ‘학교교과교습학원’으로 분류된 중ㆍ고교대상 학원, 재수학원 등과 달리 수강료 상한제나 인상 제한 등을 조치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서울시 교육청 관계자는 “토익이나 고시 학원은 성인들이 자신의 선택에 의해 결정할수 있는 부분이다. 학원들이 한꺼번에 10~20만원을 올린다고 해도 법적 규정이 없어 단속이 불가능하다”면서 “단지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이들이 제대로 가격을 공지하고 있는지 뿐”이라고 말했다. 

<황혜진기자@hhj6386>
/hhj638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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