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12일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추기경을 만나 “종교의 힘이 국제사회의 평화 유지에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국가 간 반목과 갈등을 종교의 힘으로 해소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방한 중인 반 총장은 이날 오후 서울 명동의 천주교 서울대교구청을 찾아 정 추기경과 환담했다. 이 자리에서 반 총장은 “가톨릭 교회가 (세계 평화에) 기여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이에 정 추기경은 “회원국들이 만장일치로 (반 총장의) 연임을 지지한 것은 반 총장의 노력을 인정한 것”이라며 “연임소식으로 국민에게 기쁨과 희망을 줬다”고 축하인사를 건넸다. 또 “세계평화 유지와 증진을 위해 많은 노력을 부탁드린다. 반 총장을 위해 기도하겠다”고 덧붙였다. 정 추기경은 교구청을 찾은 반 총장에게 부활하신 예수님 조각상(像)을 선물로 건넸다.
반 총장은 지난 2006년 10월 유엔 사무총장에 당선됐을 때 정 추기경을 예방하고 인사를 전한바 있다. 이후 올 6월 반 총장이 연임되자 정 추기경은 “어려운 이들에게 빛과 희망이 되어달라”며 축하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이영란 선임기자/yr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