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오래 장수하는게 과연 좋은 일일까.
국민 10명 가운데 4명 이상은 다가올 ‘100세 시대’를 축복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100세까지 살면 노년기가 너무 길어지고 빈곤과 질병, 소외와 고독 등의 노인문제를 안고 살아야 하기 때문이라는 게 100세 시대를 긍정적으로 보지 않는 이유였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지난 12일자 ‘보건복지 이슈&포커스’에 이런 내용을 포함한 ‘인생 100세 시대 대응 국민인식 조사결과’를 공개했다.
지난 6월 1~8일 전국 16개 시·도에 거주하는 30~69세의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실시한 이번 조사에서 평균수명 연장으로 90세 또는 100세 이상까지 사는 현상을 축복으로 여기지 않는다는 응답비율은 43.3%에 달했다.
평균수명 연장으로 오래 사는 것이 축복이라는 응답은 28.7%에 그쳤고, 28.0%는‘그저 그렇다’고 답했다.
오래 사는 것을 축복으로 생각하지 않는 이유를 묻는 항목에 38.3%는 ‘노년기가너무 길기 때문’이라고 답했으며, 30.6%는 노인문제(빈곤·질병·소외·고독감)를 꼽았으며, 24.1%는 ‘자식에게 부담이 될 것 같아서’라는 응답을 내놓았다.
희망수명 항목에서는 80~89년이 59.3%의 지지를 받아 가장 선호도가 높았고, 70~79년은 20.9%가 지지했다. 100세 이상 살고 싶다는 응답자는 전체의 8.2%, 90~99세까지 살고 싶다는 응답비율은 7.8%였다.
<평균수명 연장시대 국민의 희망수명>근로 가능 연령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자의 32.0%가 ‘노후가 길어지면 연령에 관계없이 건강할 때까지’ 일해야 한다고 답했고, 65~69세까지 일해야 한다는 응답비율은 31.5%, 60~64세는 25.0%, 70세 이상은 11.5%였다.
평균수명이 길어진 노년기 삶에 중요한 가족 구성원을 선택하는 항목에서는 전체의 84.3%가 배우자를 꼽았고, 자녀를 꼽은 응답비율은 12.6%, 형제자매는 1.3%에 그쳤다.
평균수명 연장시대에 중요한 가족 이외의 자원으로는 친구(68.4%), 지역사회 주민(22.6%), 직장 동료(2.9%), 동호회 회원(2.4%) 순의 응답이 나왔다.
노후에 건강이 나빠져 수발이 필요한 경우 희망하는 거주유형은 노인요양시설·노인전문병원(44.5%), 배우자와 함께 또는 혼자 거주(38.4%)를 택한 응답비율이 높았던 반면 자녀에게 의존하고 싶다는 응답자는 5.6%에 불과했다.
<노후에 수발이 필요할 경우 희망하는 거주유형>노후에 대비한 경제적 준비로는 공적연금(60.8%), 일반저축(53.4%), 민간연금(44.9%), 부동산(40.8%), 주식 및 채권(23.4%) 기업퇴직연금(21.2%) 등이 꼽혔다.
노후를 준비하지 못하는 이유로는 ‘노후 준비보다 현재 지출이 더 급해서’라는 응답비율이 86.2%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평균수명이 늘어날 경우 경제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더 강화해야 할 노후수단으로는 일반저축(23.8%), 공적연금(19.5%), 민간연금(19.0%), 부동산(18.2%) 등이 지목됐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0%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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