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주년 광복절을 맞은 15일 진보ㆍ보수 단체들의 기념행사가 전국 곳곳에서 열렸다.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등 진보진영 80여개 시민ㆍ사회ㆍ노동단체와 야 5당은 이날 오전 11시 청계광장에서 ‘광복 66년, 한반도 자주ㆍ평화ㆍ통일을 위한 범국민대회’를 개최했다.
전날 여의도 문화광장 문화제에 이어 열리는 이날 집회에는 야 5당 대표와 양대노총 위원장 등이 참석해 정부에 대북정책 전환을 촉구하고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 등을 천명했다.
이어 오후 4시 청계광장에서는 전국등록금네트워크(등록금넷)와 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 야 5당 주최로 ‘8ㆍ15 등록금 해방 결의대회’가 열렸다.
등록금넷 등은 “살인적 교육비 부담과 등록금 고통에서 국민이 즉시 해방돼야 한다”고 주장하며 ‘반값 등록금’ 실현과 교육 복지 확대를 촉구하는 하반기 대(對)정부 투쟁 돌입을 선언했다.
이에 앞서 오후 2시에는 6ㆍ15 남북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청년학생본부가 중구 청계천변 한빛공원에서 ‘깨어나라 대한민국’ 행사를 열었다. 한민족운동단체연합도 같은 시각 종로구 탑골공원에서 일본의 독도 침탈과 역사왜곡 행위 중단을 촉구하는 광복절 기념행사를 서울과 평양 공동으로 개최했다.
비슷한 시각 보수단체들의 집회도 열렸다. 라이트코리아와 대한민국고엽제전우회 등 100여개 보수단체는 이날 오후 2시 서울광장에서 ‘종북세력 척결 및 교육 바로 세우기 8ㆍ15 국민대회’를 열었다. 이들 단체는 “진보를 가장한 종북세력은 북한 세습 독재에는 한마디 비판도 못하면서 ‘희망버스’, ‘100만 민란’ 운운하며 국민을 편가르기하고 있다”며 “나라를 망치는 데 혈안이 된 종북세력을 척결하자”고 결의했다.
또 오후 1시에는 태평양전쟁 희생자 유족회가 장충체육관에서 광복절 기념행사를, 국학원이 태극기가 찍힌 티셔츠나 모자 등을 활용한 ‘태극기몹’ 퍼포먼스를 각각 진행했다.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에는 휴일을 맞아 2만여 관람객이 찾아 의미 있는 하루를 보냈다. 이들은 독립기념관이 제66주년 광복절을 맞아 마련한 뮤지컬 공연과 독립운동가 이름 부르기, 나라꽃 무궁화 전시회 등 다양한 행사를 관람하거나 직접 참여하며 가족과 함께 독립의 기쁨과 의미를 되새겼다.
이밖에 부산의 시내버스와 마을버스 3400여대와 택시 2000여대도 광복절을 맞아 소형 태극기를 달고 운행했다. 부산시는 이날 오전 11시 용두산공원에서 광복절 관련 타종식을 하고 독립만세운동 연극을 공연했다. 울산시는 오전 10시 울산문화예술회관에 독립 유공자와 유가족과 박맹우 울산시장, 시민, 학생 등 1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66주년 광복절 경축식을 열었다.
한편 트위터 등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사이트에는 시민들이 나름의 방법으로 국경일을 기념하자는 글을 자발적으로 올려 많은 누리꾼의 호응을 얻었다. 집 앞에 태극기를 내거는 것을 본 떠 트위터 프로필 사진에 자그마한 태극기 리본을 달자는 ‘태극기 몹’ 운동이 그 중 하나로 서로 모르는 네티즌끼리 광복절을 기념해 ‘깜짝 모임’을 하자는 제안도 나왔다.
박수진 기자/sjp10@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