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수서경찰서는 신규 투자자들로부터 투자금을 받아 기존 투자자에게 이자나 배당금을 지급하는 일명 ‘폰지사기’ 혐의로 유명 증권투자 전문가 A씨(39)를 구속했다고 1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자신이 투자한 투자금을 탕진해 일부 피해자들이 원금 반환을 요구하자 이를 피하기 위해 신규 투자자를 끌어들여 8명으로부터 9억여원을 가로 챈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투자자문과 장외주식 매매대행업을 하는 A씨는 지난 5월 승무원 B씨(여ㆍ39)씨에게 유명회사의 비상장 주식에 투자하면 상장 시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며 1억8000만원을 받는 등 피해자 8명으로부터 9억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경제전문 케이블 방송 진행과 ELW(특정 대상물을 사전에 정한 미래의 시기에 미리 정한 가격으로 살 수 있거나 팔 수 있는 권리를 갖는 유가증권) 투자 설명회 등을 통한 인지도를 이용해 연예인 등 주로 전문직 종사자들을 유혹했다.
피해자 중에는 탤런트 C씨(37) 부부와 TV 토론회 사회를 보고 있는 D교수 등이 포함됐으며, 개그우먼 E씨(35)는 1억여원의 투자금을 돌려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경기 침체 속에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여유자금이나 퇴직자금 등 부동자금을 노린 투자사기 피해가 더 늘어날 개연성이 높아 지속적으로 단속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태형기자 @vmfhapxpdntm>th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