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유덕열 동대문구청장
구민에 친절한 자세는 기본
불친절 직원엔 사회봉사 명령
청렴 태스크포스팀 구성
비리적발땐 곧바로 퇴출
불친절 직원엔 사회봉사 명령
청렴 태스크포스팀 구성
비리적발땐 곧바로 퇴출
취임 때부터 친절과 청렴을 강조해 온 유 구청장. 하지만 이런 극단적인 경우에도 친절이 가능할지 궁금했다. 유 구청장은 이내 땀을 닦으며 “나도 사람인지라 화가 날 때가 있다”며 “그래도 끝까지 민원인의 이야기를 들으려고 노력한다. 법적으로는 해결이 안돼 답답한 마음에 구청을 찾아오는 사람들이다. 무조건 ‘당신이 잘못한 거다’라는 식으로 이야기하면 접근이 안된다. 무슨 연유와 사정인지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민원인의 답답한 마음이 풀린다. 설령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그것만으로 절반은 해결되는 셈”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유 구청장의 친절과 청렴에 대한 남다른 소신은 그가 민선2기 구청장으로 일할 때부터 익히 알려져 왔다. 그는 현재 주민들을 대상으로 직원들의 친절도를 수시로 조사하고 있다. 또한 불친절하거나 업무 미숙 등으로 불편을 초래한 직원에게는 ‘친절 헬퍼’라는 전담직원을 배치해 친절교육도 실시한다. 친절 헬퍼단은 우수 친절직원 70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불친절 평가를 받은 직원은 전문교육과 함께 최대 24시간 사회봉사 활동도 해야한다.
공무원의 기본 덕목인 친절을 구정 목표로 삼을 만큼 강조하는 이유는 뭘까. 그는 “구청장 당선되기 전에 재야에 있으면서 민원인의 신분으로 공무원들을 만났다. 권위적이고, 구민중심 행정이 아닌 공무원 위주의 행정인 경우가 많았다. 구민의 입장에서 그들의 목소리를 귀담아 듣고 친절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공무원의 기본이다. 그것이 구민이 어렵게 낸 세금으로 월급을 받는 우리가 해야할 도리이고 역할”이라고 밝혔다.
청렴도 마찬가지다. 동대문구는 2개조 27명으로 구성된 ‘청렴 태스크포스(TF)팀’이 비리 근절에 앞장서고 있으며, 부정이나 비리가 한번이라도 적발된 직원은 바로 퇴출되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가 시행되고 있다. 혹시 모를 부정과 비리에 대한 철저한 시스템이 구축돼 있는 셈이다.
하지만 이러한 감시 제도보다 유 구청장이 더욱 강조하는 것은 ‘진심’이다. 그는 “민선2기 때 직원들에게 돈 버는 방법을 가르쳐준 적이 있다. 그것은 진심이었다. 민원인을 상대로 어떻게 하면 돈을 뺏어먹을까 생각지 말고 진심으로 대하라고 했다. 일주일 걸릴 인허가 절차를 내 일처럼 열심히 뛰어 5일 만에 해결하는 등 성심을 다하면 돈으로 따질 수 없는 감사의 마음을 받게 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고려대 앞 캠퍼스타운 개발 문제 등 민감한 지역 재개발 문제를 두고도 유 구청장은 주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려 노력 중이다.
그는 “고려대 앞 재개발 문제를 두고 학생과 주민들을 다양하게 만났다. 학생들은 대학가의 낭만과 멋이 흐르는 대학타운으로 변하길 원하고 있다. 나도 이에 동의하는 바다. 주민과 학생들을 위해 서울시가 예산을 투입해 공원 등 공공시설을 확충해야 한다고 본다. 현재로서는 조합에서 자체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ssujin84>
sjp10@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