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나쁜투표거부시민운동본부(이하 투표거부운동)에 따르면 서울 경동초등학교 6학년에 재학중인 홍석영(12)군과 어머니 김희경(39)씨는 이날 낮 12시부터 서울 광화문광장 이순신 동상 앞에서 무상급식 주민투표에 반대하는 피켓시위를 진행한다.
김씨 모자는 ‘오세훈 시장님, 아이들 보기 부끄럽지 않나요’ ‘우리들은 모두 다정한 친구들, 왜 자꾸 편가르려고 하세요!’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시민들에게 무상급식 주민투표 불참을 호소할 예정이다.
오세훈 시장의 무상급식 관련 주민투표를 반대하는 시민단체의 집회가 17일 오전 서울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리고 있다./ 안훈기자 rosedale@ |
김씨는 17일 헤럴드경제와의 전화통화에서 “난 유명한 사람도 아니고 그저 평범한 아줌마다. 다만 자녀를 둔 엄마로서 무상급식은 꼭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며칠 전 아들이 ‘소득 하위 50%’가 무슨 의미냐고 묻더라. 그래서 너희 반 전체 30명 학생들 중 가난한 순서대로 15명까지만 공짜로 급식을 주는 것이라고 설명해줬다. 아들도 무상급식이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어 같이 나오게 됐다”고 동기를 밝혔다.
한편 주민 투표를 독려하는 측의 움직임도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대학생 단체 미래를여는청년포럼(청년포럼)은 이날 오후 12시30분부터 2시까지 청계광장과 광화문사거리에서 주민 투표를 독려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전단지를 배포할 예정이다.
17일 오전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 을지로입구역 인근 도로에서 피켓을 들고 출근하는 시민들에게 24일에 있을 무상급식에 관한 주민투표를 권유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babtong@heraldcorp.com |
청년포럼은 청계광장 앞에서 거대한 투표함에 ‘인간 투표용지’를 넣는 투표 참여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광화문 사거리에서 인간투표용지와 인간 투표함이 한 쌍을 이뤄 주민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전단지를 배포할 계획이다.
청년포럼 관계자는 “이번 주민투표를 통해 서울시민은 학교 급식의 정책 방향을 제 손으로 결정할 수 있게 된다. 복지정책에 대한 국민적 논의의 장이 마련된 것으로 환영할 일이다. 복비정책에 대한 서울시민들의 성숙한 논의와 결과가 주민투표장에서 실현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23일까지 서울 시내 곳곳에서 주민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복지포퓰리즘추방국민운동본부(투표참가운동)도 이날 오후 프레스센터에서 지식인 100인이 투표거부운동 중단을 촉구하는 선언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투표참가운동은 전날 오전 9시부터 마포와 서대문 일대, 강동과 강남 일대를 돌며 유세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박수진 기자@ssujin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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