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소득 이외에 주식 배당을 포함한 종합소득에도 건강보험료가 부과되면 매년 임금 이외에 다양한 방식으로 천문한적인 수익을 얻게 되는 대기업 오너나 연예인 등도 고액의 건강보험료를 납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근로소득 이외의 종합소득에 대한 보험요율이 2.82%로 정해질 경우 부자들은 과연 얼마나 건강보험료를 내야 할까?

대기업 오너 일가의 경우 매년 배당으로만 최고 수백억원의 수익을 얻는다. 만약 건강보험료 상한선이 존재하지 않을 경우 월 건강보험료 납부액만 ‘억대’가 된다. 따라서 이들은 실제로는 상한선 만큼의 건강보험료를 납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재벌닷컴이 올해 2월 25일을 기준으로 현금배당을 결의한 698개 12월 결산 상장사 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배당금 현황을 조사한 결과 최고의 배당부자는 정몽준 한나라당 전 대표로 574억7000만원의 배당 수익을 올렸다. 정 전 대표에게 새로운 건강보험료 기준이 적용되면 매달 1억35000만원 가량의 건강보험료가 책정된다.

2위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배당수익은 510억8000만원이다. 이 회장에게 매월 부과되는 건강보험료는 1억2000만원 가량이 된다.

399억4000만원의 배당수익을 올린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매달 9386만원 가량의 건강보험료가 청구될 수 있으며 187억2000만원의 배당을 받은 구본무 LG회장의 건강보험료 월 납부 책정액은 약 4400만원이다.

이밖에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은 약 3190만원, 정몽진 KCC회장은 약 3074만원, 김상헌 동서회장 약 3069만원,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2780만원, 허창수 GS 회장 약 2735만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약 2395만원의 건강보험료가 매월 부과된다.

여성 오너및 그 가족의 경우 이건희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여사는 108억3000만원의 배당수익을 얻어 약 2545만원의 건강보험료를 부과받는다. 또 83억5000만원의 배당수익을 얻은 이명희 신세계회장의 경우 월 1962만원을, 75억원의 연간 배당수익을 기로한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부인 김영식씨가 월 1762원의 건강보험료를 내야한다.

이밖에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동생인 최기원씨는 8648만원, 최병민 대한펄프 회장의 부인 구미정씨는 4653만원, 이화경 오리온 사장이 4582만원을 매월 건강보험료로 납부해야 한다.

소득이 일반에 공개되지 않고 불투명한 연예인 역시 이번 개편안에 따라 고액의 건강보험료를 물 가능성이 높다. 올초 국세청에 따르면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에 출연한 배우 조승우 씨의 1회 출연료는 1800만원이다. 예정된 80회에 모두 출연하면 14억4000만원을 받는 셈인데 이를 연간소득으로 보고 보험료율 2.28%를 적용할 경우 338만원의 월 건강보험료를 내야 한다.

또 지난 2008년 MBC에서만 9억원 가량의 출연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방송인 유재석씨의 경우 이 출연료를 연간소득으로 치면 월 211만원의 건강보험료가 부과되게 된다.

아울러 연간 광고 출연료만 10억원이 넘었던 것으로 알려진 가수 겸 연기자 정지훈(비)씨의 경우 235만원 가량의 월 건강보험료를 납부하게 된다.

하지만 실제로는 이처럼 계산된 건강보험료를 전부 지급하지는 않게된다. 월 건강보험료에 상한선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배당 수익 최상위에 오른 오너일가의 경우 배당수익만으로도 건강보험료 월 상한선을 초과하게 확정되는 최상한선 만큼의 건강보험료를 납부하게될 전망이다.

<하남현 기자@airinsa> airins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