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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은 지금 ‘검열 중’
자본주의 ‘황색바람’차단위해

탈북자 가족등 솎아내기 가속

‘폭풍군단’검열기구 신설도


최근 북한 내부에서 대대적인 검열 바람이 몰아치고 있다.

평양의 고위층 자녀 사이에선 소녀시대 등 남한 걸그룹 노래와 춤이 유행될 정도로 외부 정보 유입 속도가 빨라지자 북한 당국이 ‘황색바람(자본주의 사조)’ 차단에 적극 나선 것.

특히 ‘폭풍군단’이란 새로운 검열기구가 신설되고, 김정일ㆍ정은 부자에 대한 ‘충성경쟁’까지 벌어지고 있다.

18일 탈북 지식인의 모임인 NK지식인연대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지난 15일부터 함경북도 무산군 일대에 대한 ‘비사회주의 검열’을 실시 중이다. 특히 이번 검열은 통상적인 검열과는 달리 검열단 구성원이 보위일꾼, 보안일꾼, 검찰기관 등으로 구성됐으며 주민에 대한 여론조사 등을 통해 비사회주의자와 탈북자 가족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또 김정은의 직접 지시로 보위사령부와 인민무력부 총정치국 검열단이 최근 조직돼 함흥과 청진 등 함경도 일대와 양강도 혜산시에서도 대대적인 검열을 진행하고 있다.

대북매체인 데일리NK도 북한 내부 소식통을 통해 “김정은의 직접 지시로 파견된 폭풍군단이 혜산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검열 사업을 진행해 1개군에서만 50가구 정도가 산골 오지로 쫓겨났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자유아시아방송(RFA)은 함경도에 새로 조직된 검열기관인 ‘폭풍군단’과 지난해 말 조직된 국가보위부 산하 검열조직 ‘1118상무’가 서로 경쟁하다가 마약사범 1명이 공개 처형되고 주민 16명이 징역형에 처해지는 등 주민이 무더기로 처벌받는 사건이 최근 발생했다고 전했다.

전방위 검열에 나선 이유는 경제난이 해소되지 않는 상황에서 외부 정보 유입이 김정은 후계체제 구축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최근 주요 매체를 동원해 주민에게 자본주의 병폐를 알리는 것 역시 이와 무관치 않다. 지난 14일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은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의 홈리스와 주택문제 등을 집중 부각해 “자본주의 사회야말로 근로인민대중에게 불행과 고통을 가져다주는 썩고 병든 사회, 빛좋은 개살구”라고 비난했다.

한 대북 전문가는 “ ‘아랍의 봄’ 이후 북한 내부의 통제가 강화되고 있는 추세지만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경제난을 해결하지 못하면 김정은 체제 구축작업도 영향받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안현태 기자/pop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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