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이 무상급식 주민투표날인 24일을 포함해 23일부터 1박2일간 강원도 평창군에서 서울 시내 초ㆍ중ㆍ고교 전체 교장(1282명)의 5분의 1 가량인 259명이 참석하는 연수를 진행하기로 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연수 일정에 따르면 해당 교장들은 주민투표를 하기 사실상 어려워 시교육청이 투표방해 의도를 갖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8일 시교육청과 일선 학교 등에 따르면 시교육청은 23~24일 알펜시아리조트에서 초ㆍ중ㆍ고 교장들과 장학사 등 2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교육과학기술부가 시ㆍ도별로 시행하도록 한 ‘2011 서울 창의경영학교장 포럼’을 개최하기로 하고 이 같은 내용을 해당 학교에 지난 10일자 공문으로 하달했다. 공문을 보낸 시점은 공교롭게도 서울시가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발의한 지난 1일 이후였다.
공문을 보면 연수는 23일 오전 8시30분에 서울 잠실동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집결해 리조트로 이동, 이틀간 세미나를 하고 24일 오후에 대관령 삼양 목장을 방문한 뒤 오후 6시30분 서울에 도착하는 일정이다.
하지만 일부 교장은 “투표 마감 시간이 오후 8시라서 오후 6시30분에 도착하면 귀가해 투표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며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교육청 관계자는 “서울시의 주민투표 발의 이전인 지난달 22일 기획단 최종회의에서 연수날짜가 확정됐으며 날짜가 우연히 겹쳤다”며 “목장 방문 일정을 취소해 24일 오후 3시 전후로 서울에 도착하도록 일정을 조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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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윤 기자/ke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