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서울 강남의 고급빌라 등에서 불법 사설 카지노 도박장을 운영하며 유흥업소 주인이나 재력가 등을 상대로 영업을 한 조직폭력배 A(40)씨를 구속하고 채무자에게 폭행을 가해 강제로 지불각서를 작성하게 한 조직폭력배 B(32)씨 등 29명을 불구속, 나머지 4명을 지명수배했다고 1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신흥동파, 신양관광파 등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진출한 6개 폭력조직 연합으로 지난 2009년 12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약 5개월 동안 서울 삼성동 소재 빌라 등 5군데를 옮겨다니며 사설 도박장을 운영해 10억원대의 부당 수익을 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하우스장ㆍ롤링(모집책)ㆍ꽁지(자금책)ㆍ문방 등 조직적으로 역할을 분담하고, 수사기관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5곳의 도박장을 단기 월세로 입대해 수시로 옮겨가면서 점조직으로 도박장을 운영해온 것으로 경찰 조사결과 드러났다.
마카오 등 해외에서 도박을 할 수 있게 도박자금을 빌려주기도 한 이들은, 당시 인연을 맺은 재력가들과 유흥업소 주인 등을 정회원으로 특별관리하는 방식으로 고객을 유치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들이 수사기관의 자금 추적을 피하기 위해 차명계좌를 이용 도박자금을 현금화 하는 등 치밀하게 도박자금을 관리해왔다고 밝혔다. 또 도박자금을 갚지 않을 경우 제 3자 명의로 공증을 하게 해 정상적인 채권 채무관계로 가장하고, 법원의 가압류 결정을 통해 채무자 집 내부의 가구나 제품 등을 가압류 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서울 강남 한복판 주택가에 강원도 정선카지노와 유사한 카지노장을 설치해놓고 운영해왔다. 6개 조직폭력배 조직이 연합해있다보니 누구 하나 쉽게 건드릴 수 없었을 것”이라며 “마카오 등지에서 해외 원장 도박자금을 빌려주고 입금을 받은 환치기 계좌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병국 @goooog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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