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거 2주기…‘DJ의 적자’ 민주 빅3 행보
孫, 당대표로 각종행사 진두지휘鄭, DJ정신 계승 한진重청문회에
丁, DJ납치진상규명 인사와 면담
김대중 전 대통령(DJ) 서거 2주기 추도식이 전국 각지에서 열린 18일 민주당 ‘빅3’ 손학규 대표, 정동영ㆍ정세균 최고위원은 ‘DJ의 적자’를 자임하면서 각기 다른 행보를 보였다.
손 대표는 당의 수장으로 관련 행사를 도맡았다. 전날 추모음악회에 이어 오전 추도식과 흉상제막식, 토론회에 연이어 참석하며 추모 분위기를 주도했다. 손 대표가 지난 10일부터 당대표실 벽면에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 전 대통령의 대형사진을 걸어놓은 것은 여의도에서 유명한 얘기. 손 대표는 ‘김대중 연보 출판기념회’에서 “김대중 대통령께서 준엄한 얼굴로 꾸짖고 있음을 느낀다”면서 “대통령의 치밀하고 담대한 추진력을 민주당의 정신으로 삼아 정권교체를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정동영 최고위원은 ‘DJ 추도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대신 같은 시간 국회에서 열린 한진중공업 청문회장으로 곧바로 향했다. 김 전 대통령을 평소 ‘영원한 스승’으로 부르며 각별한 인연을 강조했던 그는 “정치인으로서 있어야 할 곳에 있는 것이 ‘DJ 정신’을 진정으로 이어받는 것”이라 밝혔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추도식에 참여하지는 않지만 그의 의원실에는 DJ 관련 추모사진과 추모글이 걸렸다. 방 한쪽에는 김 전 대통령과 이희호 여사가 집무실에서 커피를 마시며 이야기하는 흑백 캘린더 사진이 있어 눈길을 끈다.
정세균 최고위원은 국방위원회 등 다른 일정 중에도 추모행사에 짬짬이 참석하며 손 대표, 정 최고의원과 같은 듯 다른 하루를 보냈다, 그는 오후에 김 전 대통령과 특별한 인연이 있는 이토 나리히코(伊藤成彦) 일본 주오(中央)대 명예교수와 만나 고인을 추억했다. 정 최고위원은 특히 동교동계와 친분이 깊다. 권노갑 상임고문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큰 인물을 모셨기 때문에 그분(DJ)과 견줄 사람은 없다. 인간적으로 조금 좋아한다고 하면 정세균 전 대표다. 인간성이 바르다”고 평했다.
한편 오늘 오전 10시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추도식에는 민주당 주요 인사를 비롯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와 황우여 원내대표,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 등이 참석해 김 전 대통령을 추모했다.
18일 국립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2주기 추모식에서 이희호(왼쪽) 여사와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가 나란히 앉아 고인을 추모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babtong@heraldcorp.com |
양대근 기자/bigroot@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