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원해결위한 멘토제 등
구민과의 소통에 최우선
‘품격 있는 도시, 살고 싶은 중구’를 표방한 서울 중구는 구민과의 소통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 살기 좋은 구를 만들기 위해서는 구민의, 구민에 의한, 구민을 위한 정책을 펴는 것이 절대적이라는 것이다. 이를 위해 최창식 중구청장은 토요일마다 구민들을 만나 격의 없는 대화를 하고 있으며, 민원의 원활한 해결을 위해 멘토제를 운영하고 있다.
▶구청장과 토요 데이트, SNS로 구민의 구정 참여를=최 구청장의 발걸음은 항상 구민이 있는 곳으로 향하고 있다. 그 시발점은 ‘구청장과 구민이 함께하는 토요 해피데이트’다. 구민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듣고자 마련한 토요 해피데이트는 지난 7월 9일 처음 시작됐다.
한 민원인이 산비탈과 접해 있는 집 옆에 고시원 건축공사가 한창인데 비가 올 때 산이 무너질까 겁나고 경계 확인 때문에 옹벽과 담장 신설을 강력히 주장했지만 건축주가 그걸 무시했다고 하소연했다. 건축주는 민원인 요구대로 해주고 싶어도 지금 당장은 힘들다고 했다.
이에 최 구청장이 중재에 나서 도시관리국장과 건축과장이 직접 현장에 나가 옹벽과 담장을 바로 쌓을 수 있는지, 아니면 시간이 걸릴지 판단하면 거기에 따라주는 게 어떻겠냐고 건의했다. 양측은 이를 수용하고 기분 좋게 악수를 했다.
토요 해피데이트는 매달 둘째ㆍ넷째 주 토요일마다 열린다. 그리고 구청 행사나 회의 등으로 고정적인 시간대를 마련할 수 없는 평일 대신, 여유가 있는 토요일 오전 10시로 시간을 잡았다. 구청장과 구민이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의전 등은 일체 없앴다. 실용주의를 중시하는 최 구청장의 의지에 따른 것이다.
최창식 중구청장이 ‘구민이 함께하는 토요 해피데이트’에서 구민의 이야기를 듣고 구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구정 ‘멘토’에게 물어보세요=중구는 구정에 대해 잘 모르거나 민원 때문에 고생하는 구민을 위해 다양한 멘토제도 운영하고 있다.
지방세 납세자들의 편의를 도모하기 위해 7월부터 운영하고 있는 ‘지방세 멘토제’가 대표적이다.
지방세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지식을 갖춘 세무1, 2과 팀장급 11명이 멘토로 나서 중구민이나 관내 사업주들의 후견인을 맡아 납세자의 편의를 도와준다. 멘토들은 전부 세무직들로, 세무 업무 경력만 20년이 넘는 베테랑들이다.
멘토들이 안내해주는 세목은 취득세, 재산세, 등록면허세(등록) 등 부동산 지방세와 지방소득세, 자동차세, 등록면허세(면허분), 지역자원시설세 등 기타 지방세다.
8월부터는 어려운 건축 민원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구민의 고충을 덜어주고자 ‘건축 민원 멘토링제’를 운영한다.
대한건축사협회 중구건축사회에 등록된 건축사 중 중구가 무료 상담 건축사로 지정한 건축사들이 멘토로 나서 민원인의 건축 관련 고민을 해결해준다.
건축 관련 민원이 발생한 시점에 민원인들이 구청에 멘토제를 신청하면 구청에서 무료 상담 건축사를 멘토로 지정한다. 단순 민원은 담당 공무원이 검토 후 해결하며,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민원인에 대해서만 멘토가 지정된다.
멘토는 관계 공무원과 민원인, 공사 관계자들과 함께 현장을 확인하고 피해 및 고충 사항 등을 파악한다.
김재현 기자/madpe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