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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증시 급락에 곳곳서 투자 비관 자살 사건
미국의 신용등급 하락에 따른 증시 하락으로 된서리를 맞은 주식투자자들이 잇따라 스스로 목숨을 끊어 주변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18일 충북 옥천군에서는 주식투자로 수억원의 빚을 진 30대 남성이 번개탄을 피워놓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날 오후 5시께 A(37)씨는 주차된 1t 화물트럭에서 숨진채 발견됐다. 거래처 직원(28)은 “거래를 해야 하는데 연락이 되지 않아 찾아 보다가 트럭 안에서 A씨가 숨져 있는 것을 발견해 신고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A씨가 ‘주식투자로 수억원의 손해를 본 탓에 많이 괴로워했다’는 유족의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중이다.

또 이날 오후 10시30분께 충남 아산의 한 모텔 객실에서도 B(37)씨가 목매 숨져 있는 것을 119구조대가 발견했다. 구조대 관계자는 “‘남편이 죽겠다는 말을 남기고 낮에 집을 나간 뒤 돌아오지 않는다’는 아내(45)의 신고에 따라 휴대전화 위치추적에 나섰지만 B씨는 이미 숨진 상태였다”고 말했다.

경찰 등의 조사결과, 특별한 직업이 없던 B씨는 최근 주식투자에 실패하면서 1억원이 넘는 빚을 지고 괴로워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장에서 ‘먼저 가서 미안하다’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된 점 등으로 미뤄 B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지난 17일 오후 10시30분께 충북 청주시의 한 아파트 화단에 C(46)씨가 숨져 있는 것을 형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형은 “동생이 유서를 써 두고 사라졌다는 조카의 연락을 받고 찾아보니 화단에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C씨는 아이들에게 ‘이런 결과를 보려고 주식투자를 했던 게 아닌데 미안하다’라는 내용이 담긴 유서를 남겼다. 경찰은 C씨가 주식 빚 등을 고민해 13층 자신의 집 발코니에서 뛰어내려 자살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권형 기자/kwonh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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