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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치원 100년’ 그때를 아십니까?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유치원이 생겨 우리 아이들을 가르친 때가 일제강점기였던 1913년. 지금으로부터 거의 100년전이다. 그 기간 우리 유치원 교육은 지난 5월 초등학교 취학 직전인 만 5세 아동에게 공통과정을 가르치고 소득 수준에 상관없이 국가가 유치원비를 지원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5게 누리과정’을 내년부터 도입하겠다고 발표할 정도로 질적 성장을 이뤘다.

19일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유치원의 역사를 둘러싸고 학계 의견이 분분하지만 1897년 부산에서 일본인 자녀를 가르치기 위해 만들어진 부산유치원을 근대 유치원의 효시로 보는 견해가 많다. 하지만 일본 아이들이 아닌 우리 아이들을 가르친 유치원으로는 1913년 서울에 설립된 경성유치원이 최초다. 경성유치원에는 일본인 보모가 있었지만 이듬해인 1914년 미국인 선교사가 만든 이화유치원은 보모와 원아 모두 우리나라 사람이었다.

공립유치원은 1976년에 등장한다. 서울 신천초ㆍ공덕초ㆍ신용산초ㆍ삼선초 병설 유치원과 부산 성지초 병설유치원 등 서울 4곳, 부산 1곳의 유치원이 유치원 공교육화의 시동을 걸었다. 앞서 1969년에는 유치원 교육령도 마련됐다.

1980∼1990년대는 유치원이 양적으로 팽창한 시기다. 1993년에는 유치원 종일반이 생겼고, 1999년에는 저소득층 자녀의 유치원 학비를 국가에서 지원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1965년 불과 423개였던 유치원수가 지난해 8388개로 20배, 원아 수는 1965년 1만9566명에서 지난해 53만8587명으로 28배, 교원 수는 1965년 1402명에서 지난해 3만6461명으로 26배 늘었다.

특히 1980년 정부가 ‘유아교육 활성화 및 강화’를 국정과레 추진해 모든 유아에게 보편 교육의 개념을 적용하면 이듬해인 1981년까지 1년 새 ▷유치원 수 901→2958개(3.3배) ▷원아 수 6만4433→15만3823명(2.4배) ▷교원 수 3339→3961명(1.2배)으로 각각 급증했다. 2000년대 들어서는 저소득층 만5세아에 대한 정부 지원범위가 확대됐다.

이에 교과부와 육아정책연구소는 ‘유치원 100년 특별기획-유치원 교육박람회’를 이날 서울 대치동 서울무역전시장에서 개막했다. 21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박람회에서는 유치원 100년 역사를 조망할 수 있는 사진과 자료, 영상물, 1세대 원로교수들의 인터뷰 등이 소개된다.

또 현재의 유치원을 보여주는 ‘현재 전시관’에서는 유아들을 위한 다양한 놀이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학부모를 상대로 하는 유아교육 상담코너, 유아교육 강의 등도 마련된다. 관람료는 무료다.

<신상윤 기자 @ssyken>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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