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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대 내홍 다시 불붙나
서울대본부가 지난 5월 한달여간 행정관 본부 점거농성을 주도한 총학생회 이지윤 회장과 임두헌 부회장 등 간부 3명에 대해 징계방침을 정함에 따라 잠잠했던 서울대 내홍이 재점화되는 양상이다.

징계회부 소식이 정해지자 19일 서울대생들의 친목사이트인 ‘스누라이프’에서는 학교와 오연천 총장에 대한 비난과 반발이 이어졌다. “학교가 제대로 뒤통수를 친다”며 분노가 이어졌고 “학교 측에 징계철회 싸움을 시작해야 한다”는 의견에는 입장을 같이하는 많은 댓글이 달렸다. 또 한 서울대생은 “차라리 징계를 해줘서 고마운 건지도…”라면서 새로운 동력이 될 것 같네요”라는 말로 법인화와 본부에 대한 불만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서울대 사회학과에 재학중인 김(22)모씨는 “오연천 총장이 취임 1년동안 한거라고는 학내갈등을 조장한거 밖에 없다”면서 “법인화 갈등을 겪으며 앞으론 소통에 나서겠다고 했지만 여전히 불통인 사람”이라며 분노했다.

임두헌 서울대 부총학생회장은 “징계위원회가 오늘(19일) 오후 2시에 열린다고 하는데 아직 학교측으로부터 출석요구서를 비롯해 어떠한 연락도 받은 적이 없다”면서 “와도 불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임두헌 부총학생 회장은 “분명 행정관 점거 농성 해제 때 학교 측에서 성명서를 통해 본부 측도 잘못이 있다고 시인했음에도 일방적으로 학생들에게만 책임을 묻고있다”면서 “징계철회을 요구하는 대대적인 성명운동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대 학교 법인화반대공동대책위원회(이하 서울대 공대위)에서도 19일 오후 1시 행정관 앞에서 학생들의 징계회부 결정 철회를 요구하고 징계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공대위 측은 “행정관 점거농성 결정은 서울대 학생 전체의 의견이었다”면서 “그럼에도 학교측이 본부 학생들에 대해 징계를 가한다는 것은 여전히 학생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있다는 증거”라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징계 결정이 나오면 본부와의 합의 이후 잠잠했던 법인화 추진 반대 움직임도 다시 타오를 가능성이 있다. 총학생회는 22~23일 교내에서 예정된 ‘법인화 캠프’와 록 공연 ‘본부스탁’ 행사 등을 통해 법인화 반대 역량을 재결집할 계획이다. 22일 오전에는 서울대 법인화법에 대한 헌법소원 원고인단을 모집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열며 이날 저녁에는 방송인 김제동씨를 초청해 법인화 캠프 강연회를 연다. 2학기에는 다른 대학들과 연대해 국립대 법인화를 반대하는 동맹휴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황혜진 기자@hhj6386>

/hhj638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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