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장성군청에 한 통의 편지가 도착했다. 그 안에는 평지와 함께 현금 100만원이 들어있었다.
사연은 이랬다. 편지의 주인공인 서울에 사는 A씨는 지금으로 부터 40여년 전인 1966년께 장성군에 1년 동안 머물면서 저질렀던 일을 반성하고자 했다.
A씨는 황룡면 황룡리의 조그만 학교에서 주변 사람과 함께 아이들을 모아 중학교 과정을 가르치면서 여름 교복을 단체로 맞췄는데 피치 못할 사정으로 교복집에 대금을 완불하지 못하고 장성군을 떠나게 됐다는 것.
또한, 장성역에서 황룡 방면으로 가는 길 왼편의 한 양복점에서도 여름 양복을 맞추고 대금을 지불하지 못한 채 떠났다는 것이다.
A씨는 “너무 오래 전 일이라 아이들 교복을 만들어 준 사장님 이름도, 상호와 장소도 기억이 분명하지 않다”며 “송구하지만, 이 두 분을 찾아 각각 50만원씩 전달해줬으면 고맙겠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이분들께 죄송한 마음으로 10년 전에 장성을 찾았지만 모든 게 변해서 찾지 못하고 발걸음을 돌린 적이 있다”며 “지금쯤 70대 후반에서 80대 초반쯤 되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성군은 “편지 속에 나온 돈의 주인을 수소문하고 있으며, 이들을 찾지 못하면사연을 주신 분의 뜻에 따라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연이 알려지면서 A씨의 마음에 감동의 박수를 보내는 목소리도 많아지고 있다.
그저 한 때 지난일로 생각하며 무심코 지나칠 수도 있던 일이지만 지난 잘못을 반성하고 바로잡고자 하는 A씨의 심정과 이런 사연을 알려 교복집 사장과 양복점 사장을 찾아주려는 장성군 측의 노력에 네티즌들은 잔잔한 감동을 받은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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