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오세훈 서울시장의 실정을 적극 부각시키며 투표 불참운동을 독려했다.
23일 대책회의에서 김진표 원내대표는 “처서가 지나면 모기 입이 삐뚤어져 극성맞은 것은 다 사라지는데, 정치판도 내일이 지나면 혹세무민하는 삐뚤어진 입이 사라질 것”이라며 “오 시장의 무상급식 주민투표는 가장 큰 혹세무민”이라고 비판했다.
박영선 정책위의장은 국회 예결위를 통해 제출된 서울시 재정자료를 통해 오 시장의 실정을 지적했다.
박 의장은 “한나라당 시장 10년에 돌아온 것은 서울시 빚 25조5000억원, 연간 이자만 8000억원”이라며 “이 8000억원은 서울시 3개 구청 예산에 해당된다. 오 시장이 정치놀음하면서 서울시 살림이 엉망진창이 돼 간다”고 비판했다. 박 의장은 또 “오 시장의 재선을 위한 전시성 행정, 방만 재정이 문제”라며 선심성 예산 낭비의 대표적인 사업으로 한강르네상스, 광화문광장, 수상택시, 다산콜센터 사업 등을 열거했다.
이용섭 대변인은 새벽부터 브리핑 자료를 배포해 ‘나쁜 투표에 불참해야 하는 일곱가지 이유’를 언급하며 무상급식 주민투표에 불참할 것을 강조했다.
이 대변인은 “오세훈 주민투표는 가난한 아이들 가슴에 상처를 주는 ‘낙인 투표’, 아이들에게 밥값내기를 강요하는 ‘징수 투표’, 의무교육의 하나인 학교급식을 부자복지로 매도하는 ‘위헌 투표’, 정치놀음에만 올인하는 무책임한 시장의 ‘뻘짓 투표’ ”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복지를 포퓰리즘으로 왜곡하는 ‘선동 투표’, 교묘한 꼼수로 단계적 무상급식으로 둔갑시킨 ‘위장 투표’, 자신의 정치적 입지 강화를 위해 기획한 ‘연출 투표’ ”라고 꼬집었다. 이 대변인은 “투표 불참은 법이 허용하고 있는 투표 방식”이라며 “서울 시민이 나쁜 투표에 불참해 아이들의 밥그릇을 지켜줄 것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박정민 기자/boh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