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전 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박 전 대표의 대세론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저도 한때는 여론조사 1등을 여러번 해봤고, 국민들이 좋게 생각하다가도 또 생각이 바뀔 수 있다”고 답하며 이같이 밝혔다.
정 전 대표는 “대통령 선거가 앞으로 1년 반 정도 남았는데 앞으로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최종적인 투표는 오늘의 대한민국 현실에서 어떤 분이 향후 5년을 이끌면 우리나라를 안정되고 발전시킬 수 있냐는 관점에서 냉정하게 투표하실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 |
또 박 전 대표를 향해 “국회 관계, 경제, 정치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으려는) 노력을 많이 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런 분야는 그렇게 하루 이틀 쉽게 전문성이 쌓아지는 게 아니다”며 “그런 것은 박 전 대표보다는 제가 그동안 쭉 노력해 온 분야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각을 세웠다.
부친인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의 과거 대선도전 당시와 관련, “아버님께서는 대선이 끝난 다음에 저에게 ‘나는 실패한 게 아니고 단지 노력이 부족해서 뽑히지 못했을 뿐’이라고 말씀하셨다”며 “우리 정치인들 중에는 능력 있는 분들이 많이 있지만 저도 함께 참여해서 대통령 선거라는 것을 하나의 과정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야권통합과 관련,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의 통합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민노당의 노선이 바뀌었다는 이야기를 들어보지 못했는데 이제 또 선거를 앞두고 합친다는 것은 국민들에게 과연 정직한 태도인가 궁금해진다”고 비판했다.
서경원 기자/gil@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