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치러지고 있는 무상급식 주민투표 결과에 따라 무상급식뿐 아니라 서울의 미래가 완전히 바뀔 것으로 보인다.오세훈 서울시장이 투표율이 33.3%에 미달하거나 자신이 주장해온 ‘단계적 무상급식’안이 채택되지 않으면 사퇴한다고 함에 따라 민선 4기부터 추진해온 디자인서울, 한강르네상스 등 관광인프라 사업들은 올스톱 될 가능성이 크다. 반면 오세훈 시장안이 채택 되면 시의회 민주당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무상급식은 저소득층 위주로 단계적 확대 되며 ‘오세훈식’ 복지인 자립형 복지사업 확대와 서울의 도시경쟁력 확충을 위한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단계적안 선택땐= 오세훈 시장은 이번 주민투표에서 패하면 사퇴하겠다고 함에 따라 이번 투표는 사실상 오시장의 재신임을 묻는 것이다. 이에 따라 시민들이 서울시안인 단계적 무상급식 실시를 고르면 지난해 지자체 선거 이후 발목에 잡혀있던 오 시장의 디자인도시 서울을 비롯 한강르네상스 사업등이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 시장은 이번 선거에 서울의 미래가 달려 있다고 틈만 나면 이야기 했다. 그는 과거 경부고속도로 건설 당시 국회를 비롯 국민들까지 반대 했으나 박정희 대통령의 용단으로 끝까지 추진해 현재 한국발전의 원동력을 만들어 냈다고 이야기 했다. 이런 관점에서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추진하던 양화대교를 비롯 노들예술섬 사업등 미래 먹을거리 사업이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시의회 민주당에서 주장하던 퍼주기식 복지에 제동을 걸고 저소득층의 자립기반을 만들어 주는 희망플러스ㆍ꿈나래 통장사업도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면무상급식 선택땐=오 시장이 패하게 되면 서울시정은 혼란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 우선 시 행정은 권영규 행정1부시장 대행체제로 넘어간다. 부시장 대행 체제로 넘어간다면 서울시는 주도적인 사업을 하나도 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당장 예비비를 투입해 하고 있는 양화대교 보강공사를 비롯 시의회가 반대하는 사업은 하나도 손도 못대고 올스톱이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나라당과 조율과정을 거쳐 10월에 사퇴 할 경우에는 내년 총선을 대비해 인사를 단행하고 떠날 수도 있다. 그렇게 될 경우 또다시 시의회 민주당과 치열한 공방이 불가피 하게 된다.
이후 새 시장이 선출된다면 소속 당 여부를 떠나 오 시장 핵심 추진 사업인 디자인 서울, 한강 르네상스, 한옥마을 등에 대한 대대적인 수술이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에서 새시장이 나온다 해도 새로운 성과를 만들기 위해 기존 사업을 갈아 엎고 새로 시작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 사업 부진으로 애를 먹는 용산 역세권 개발이나 뉴타운, 강남 재건축 사업도 새로운 방향으로 전개될 수 있다.
일부 실ㆍ국장ㆍ본부장 등도 오 시장 사퇴에 따라 대대적으로 교체가 불가피 할 것으로 보여 시 직원들도 주민투표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진용 기자/jycaf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