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16.4% 투표율 견인
서울 중구청장 선거보다
0.5%P 높아 33.3% 안갯속
여야와 서울시, 서울시 교육청은 피를 말리며 투표율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이날 오전 11시까지의 투표율에 대해서는 양측 모두 “현재로선 투표율이 높다 낮다 말할 수 없다”며 말을 아끼면서도, 시시각각 들어오는 투표율에 일희일비했다.
24일 오전 7시 1.7%로 첫 집계된 무상급식 지원범위에 관한 서울시 주민투표의 투표율은 오전 8시 4.2%, 오전 9시 6.6%, 오전 10시 9.2%, 오전 11시 11.5%를 기록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오전 투표율이 15%까지 되면 유효투표 조건인 투표율 33.3%를 달성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야당은 현재 투표율로 볼 때 개표에 회의적이란 반응을 내놓고 있다. 이번 주민투표는 투표율 33.3%를 넘기느냐 마느냐가 성패와 직결된다. 야당이 투표 불참을 선언한 만큼 ‘투표율은 곧 오세훈 시장안 지지율’이란 등식이 어느 정도 성립된다. 투표율이 투표결과를 좌우한다.
현재까지 투표율은 4ㆍ27 서울중구청장 보궐선거와 비슷하다.
중구청장 보궐선거의 최종 투표율 31.4%로 이번 무상급식 주민투표의 유효투표율(33.3%)에 육박했다. 중구청장 재보선 당시 오전 7시 1.3%의 투표율을 보인 데 이어 ▷오전 9시 6.1% ▷오전 11시 12.2% ▷오후 1시 18.0% ▷오후 3시 22.4% ▷오후 5시 25.9% ▷오후 7시 29.1%를 보였다. 2008년 7월 30일 서울시 교육감 선거에서는 오전 11시 투표율이 5.1%에 불과했고 최종 투표율도 15.5%에 그쳤다.
이날 오전 시간대별 주민투표 투표율은 중구청장 선거 때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다. 오전 7시와 오전 9시 각각 0.4%포인트, 0.5%포인트 높았다.
때문에 초반 투표가 강세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단순비교는 어렵다. 특히 민주당이 전방위적으로 투표 ‘보이콧’ 전략을 펼치고 있어 중구청장 보궐선거의 추이를 그대로 따라갈지는 미지수다.
특히 초반 투표율이 올라가면 오후 투표율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이종구 한나라당 서울시당 위원장은 “투표율을 예측하기 어렵다”면서도 “오후 4~5시 투표율이 관건”이라고 전망했다. 이 위원장은 “안될 줄 알고 투표를 포기한 사람들이 많았는데, 투표율이 유효투표 기준을 돌파할 것이란 희망이 보이면 지지자들이 막판에 대거 투표장으로 몰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1020 전략’(오전 10시 투표율 20%)이 현실로 나타나면 위기감을 느낀 야권 지지층이 전면 무상급식 찬성표를 던지기 위해 투표장에 나오게 되고 결국 투표율 33.3%를 넘길 수 있다는 계산을 하고 있다.
이번 무상급식 주민투표 투표율은 여당의 강세 지역인 강남 3구(서초ㆍ강남ㆍ송파구)가 견인하고 있다. 이 지역은 지난해 서울시장 선거에서 오세훈 한나라당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며 시장직을 안겨줬다.
오전 10시 현재 강남구가 13.2%, 서초구 12.2%, 송파구 11.1%를 나타내며 서울 25개 자치구 중 상위 투표율 자치구 1~3위를 기록했다. 실제 여당 우세 지역에서는 상대적으로 투표자가 많고 강북 일부 지역은 다소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조동석 기자/ds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