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수도 트리폴리 시내의 주리비아 한국대사관저가 23일 저녁(현지시간) 무장세력 30여명에 의해 약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총기를 휴대한 무장세력이 관저에 남아 있던 현지 행정원들을 위협, TV와 가전제품, 가구 등 각종 집기를 탈취해간 것으로 전해졌다. 무장세력은 자신들의 신분을 반정부군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약탈 당시 대사관 관저에는 방글라데시 국적의 행정원 두세명이 있었으며 특별한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 소식통은 “우리 직원들이 철수한 대사관저에 갑자기 무장세력이 들이닥쳐 각종 집기를 닥치는대로 가져갔다”면서 “지금 트리폴리 시내는 한마디로 치안공백 상태”라고 전했다.

이처럼 트리폴리 시내의 치안불안이 계속됨에 따라 주리비아 대사관 측은 당분간 튀니지 제르바에 머무르면서 현지 치안유지와 과도국가위원회(TNC)의 본부 설치 상황을 감안하며 트리폴리로의 대사관 복귀를 모색키로 했다.

정부 당국자는 “정부의 기본방침은 치안이 어느 정도 확보되고 TNC의 본부가 트리폴리에 설치되는 시기를 봐가며 대사관 복귀시점을 검토한다는 것”이라면서 “다만 국내 기업들보다는 앞서 복귀한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안현태 기자 @godmarx>pop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