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선거 개표가 진행 중이던 지난해 6월2일. 투표함에 열리면서 오세훈 서울시장은 패색이 짙었다. 이 때 오 시장의 부인 송현옥 씨(세종대 교수)가 남편에게 던진 한마디다. 다행히 오 시장이 역전 승리, 그 질문은 없던 일이 됐다.
오 시장은 24일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에서 패함에 따라 다시 한번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야 할 처지가 됐다. 그는 선거 패배시 사퇴하겠다고 천명하 상태다.
"어디로 이사갈까요"라는 한마디는 많은 함의를 갖고 있다. ‘어디’는 단순히 물리적 주거 공간이 아니다. 재기의 터전을 다지는 정치적 주거공간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주민투표에서 패했지만 오 시장의 정치 인생이 끝났다고 보는 전문가들은 거의 없다. 오 시장은 25%선의 그만의 확실한 지지층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부인 송현옥 교수가 무상급식 주민투표일인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혜화동 제2투표소인 혜화동 자치회관에서 한표를 행사하고 있다. 박현구 기자phko@heraldcorp.com |
오 시장은 이날 오전 투표를 마친 후 “부모 세대에 누리기 위해서 자식 세대에게 부담을 전가하는 일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오늘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만들어 가는 날”이라고 정의했다.
이어 국립현충원을 찾아, ‘나라의 미래 위대한 시민정신’이라는 글귀를 방명록에 남겼다.
그가 ’위대한 시민정신’(?)을 발판으로 어떤 모습으로 대한민국의 미래 만들기 작업에 나설 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수한 기자/soo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