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26일 공식적으로 시장직을 사퇴, ‘미니 대선’으로 여겨지는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오는 10월 26일로 확정됐다. 내년 총선ㆍ대선을 앞둔 정치권은 정치일정을 급거 변경해 10월 보궐선거 준비에 본격적으로 착수했고, 청와대는 조기 레임덕(권력 누수) 차단에 부심하는 등 정국은 오세훈발 핵폭풍 속으로 빨려들게 됐다.
오 시장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시청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주민투표 결과에 책임을 지고 오늘 시장직에서 물러나고자 한다”며 “거취로 인한 정치권의 논란과 행정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즉각적인 사퇴로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주민투표에 참여한 215만 유권자의 민의가 사장되지 않도록 여야를 막론한 정치권 모두가 존중해주길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6일 사퇴를 공식 발표,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오는 10월 26일 치러지게 됐다. 굳은 표정으로 사퇴를 밝히는 오(왼쪽부터) 시장과 이날 오전 중앙아시아 3국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이명박 대통령, 서울 지역 국회의원들과 조찬간담회를 한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 등의 표정에서 서울시 주민투표 패배로 인한 청와대와 여권의 위기감이 엿보인다. 정희조ㆍ김명섭 기자/checho1@heraldcorp.com |
오 시장 퇴임식은 이날 오후 5시에 열린다. 오 시장의 사퇴서는 10일 이내 서울시의회 의장에게 공식 전달할 예정이며, 권영규 행정1부시장이 시장 권한대행으로 업무를 수행한다. 이에 따라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오는 10월 26일에 치러지게 됐다.
돌발적인 오 시장의 사퇴로 인해 정국은 급속하게 선거정국으로 전환되고, 청와대와 여권의 국정 운영에도 엄청난 차질이 예상된다. 한나라당은 이날 서울 당협위원장 조찬간담회와 주요당직자회의를 열고 서울시장 보궐선거 대책을 논의했다.
최정호ㆍ김수한 기자/soo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