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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民이 뭐라 하겠나” 민주 서울시장 후보 난립 속앓이
당지도부, 역풍 우려 집안단속
“국민이 뭐라 하겠나.”

무상급식 주민투표 승리로 고무됐던 민주당이 10ㆍ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후보자가 난립하자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기니까 오만해졌다”는 국민의 따가운 눈초리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예비후보들은 “주민투표에서 보수세력의 결집이 나타난 만큼 선거열기를 높여 진보 진영의 결속을 강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손학규 대표는 2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서울시장 선거에 임하는 민주당의 자세는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겸손”이라며 “다른 야당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신중한 당내 절차를 거쳐 서울시민이 지지해 이길 수 있는 민주진보 진영의 통합후보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전날 의원직 사퇴를 선언한 천정배 최고위원에게는 사퇴 재고를 재차 요청했다.

천 최고위원은 이에 대해 “후보들이 빨리 나와야 한다. 시간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주민투표 투표율 25.7% 중 한나라당 지지자는 23% 정도로 봐야 한다고 전문가들이 분석하고 있다”며 “서울시장 보선에서 이기려면 투표율 55%는 돼야 하는데, 역대 재보선에서 이 투표율을 올린 적이 없다”며 현실적 이유를 들었다. 투표율을 올리려면 선거 열기를 초반에 형성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손 대표의 사퇴 재고 요청과 관련, 천 최고위원은 “행정적인 이유로 사퇴하지 말라고 강요하고 있다. 손 대표의 저의가 의심스럽다. 제왕적 총재도 이렇게 못한다”며 “최고위원을 상대로 훈계하고 야단치는 것인가. 몰아치고 강요하는 태도를 즉각 중지해 줄 것 요청한다”고 반발했다.

정동영 최고위원은 “후보가 계속 나오는 건 행복한 것이다. 이를 단속하는 건 실패를 의미한다”며 “지도부의 임무는 즉각 공정한 경선 관리에 착수해야 하는 것”이라고 천 최고위원의 손을 들어줬다.

그러나 당 내에서 마치 민주당이 서울시장 보선에서 승리한 것처럼 비쳐지는 것은 당과 선거를 위해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서울시장 보선이 야권 연대를 넘어 야권 대통합의 시험무대인 만큼 민주당 주자들이 너무 치고 나오면 오히려 통합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민주당을 더욱 난처하게 하는 대목이다.

조동석 기자/dsch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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