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대생 성희롱 발언 파문으로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서 지난 5월 통과된 강용석 의원에 대한 제명안이 31일 본회의에 상정될 전망이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30일 “애초 6월 임시국회 본회의에서 처리키로 했으나, 제명안 처리가 무산될 경우 정치권이 입을 수 있는 역풍을 우려해 8월로 처리 시점을 늦춘 것”이라며 “별다른 변수가 없는 한, 내일 본회의에서 가부 투표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강 의원 제명을 위해서는 무기명으로 이뤄지는 국회 본회의 투표에서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나와야 한다. 문제는 무기명 투표라 반대표가 예상 밖으로 높게 나올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무기명 투표에 대해 당 지도부가 표 단속을 하는 것에도 한계가 있다”며 “투표 결과가 제명안 부결로 나올 경우, 비난 여론이 여당에 쏠릴 수밖에 없는 점도 부담”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이날 조용환 헌법재판관 후보자의 임명동의안과 관련해 민주당에 자진 철회를 요구했다. 이명규 원내 수석 부대표는 “상대 당(한나라당)에서 강하게 반대하는 만큼 임명동의안의 철회를 고려하는 게 순리”라며 “인사청문회 특위 소속 한나라당 의원들의 거부로 경과보고서 채택이 무산됐고, 본회의 안건 상정도 하지 못하게 됐다”고 전했다.

최정호 기자/choijh@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