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후보단일화 뒷거래의혹 조사를 받고 있는 곽노현 서울시 교육감이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열리는 다음달 26일까지 사퇴를 하지 않을 것이란 전제하에 선거전략 세우기에 돌입했다.
당 핵심관계자는 2일 “현재로선 곽 교육감이 선거가 열리는 10월 26일까지 사퇴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따라서 앞으로 선거전략도 이를 전제로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당의 이같은 결정은 곽 교육감이 어찌됐든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야권단일후보로 도전해 승리한 인물인만큼 ‘아프지만’ 품고 가면서 향후 검찰수사의 진행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의지로 분석된다.
또 당이 곽 교육감 사퇴에 대한 간접 압박을 지속할 경우 진보진영으로부터 눈총을 받아 통합무드 조성에 찬물을 끼얹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자체분석 때문이기도 하다.
이 관계자는 “우리로서는 곽 교육감이 최대한 빨리 사퇴해주는게 제일 좋지만, 그렇다고 우리가 계속 요구를 할 경우 모양새가 안좋게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으로서는 이미 곽 교육감에 대해 ‘책임있는 처신’을 요구하며 사실상 사퇴를 촉구했다가 다시 신중 입장으로 선회한 상황이고, 한나라당에서는 이때를 놓치지 안고 ‘부패 비호당’이라는 공세를 퍼붓고 있어 반격에 나설만한 전략 세우기가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한나라당을 향해 ‘원조 부패당’이라는 맞불을 놓고 있지만, 효과는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김진표 원내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 “본인(곽 교육감)이 선의로 했다고 하고 검찰수사를 계속 받겠다고 하는데 정치적으로 자꾸 사표를 내라며 몰고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며 “본인이 적극 조사를 받겠다고 한만큼 정치적인 재단을 하려하지 말고 적법하게 밝힐 수 있도록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김기현 한나라당 대변인은 지난 1일 논평을 통해 “진보의 핵심적 가치는 진정성과 양심에 있다”며 “민주당도 위선과 몰염치로 진보를 부끄럽게 하는 곽노현씨를 두둔하고 비보하며 ‘부패비호당’으로 전락하는 어리석은 행동을 즉각 철회하기 바란다”고 비판했다.
<서경원 기자@wishame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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